가이블랙 씨 한국참전 캐나다군 추모 위해
가족 등 4명과 14일 시작 677고지서 마무리

[일간경기=신영수 기자] 캐나다 밴쿠버에서 대한민국 경기도 가평군까지 300km 걷기 대장정에 돌입한 캐나다인 가이블랙(남․57)씨가 4월20일 오전 가평군에 입성했다.

서태원 가평군수가 4월20일 가평군 영연방참전기념비에 도착한 가이 블랙씨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환영하고 있다. (사진=가평군)
서태원 가평군수가 4월20일 가평군 영연방참전기념비에 도착한 가이 블랙씨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환영하고 있다. (사진=가평군)

가이블랙 씨는 25년간 캐나다군 한국전 참전용사를 위해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캐나다 시민으로 한국전 정전 70주년, 가평전투 72주년,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추모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

이번 걷기 대장정에는 가이블랙 씨의 부인과 아들을 비롯해 한국계 캐나다인 다이안 리와 클링턴 리 등 4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지난 14일 캐나다를 출발해 이날 오전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남양주 경계지점)에 진입한 후, 가평읍 영연방참전기념비까지 24.9km를 7시간 가까이 걸어서 도착했다.

이날 가이블랙 씨 일행의 고행에는 최병길 가평부군수를 비롯한 가평군 재향군인회․한국자유총연맹․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등 관내 3개단체 18명이 함께해 힘을 실어주었다.

서태원 가평군수도 영연방참전기념비에서 도착 환영식을 열고 군수로서 그리고 가평군민의 한사람으로서 감사와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이 자리에서 서 군수는 “가평전투에서 희생된 캐나다군을 추모하고 가평전투를 기억해야 하는 것은 우리 국민들이 해야 할 일인데 가이블랙 일행이 대신하신 것 같아 송구스럽고 고맙기도 하다”며 “안전하고 건강한 걷기 대장정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이블랙 씨는 “하루 6~7시간씩 약 30km를 걷는 것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72년전 가평계곡에서 이십대의 젊은 나이에 전사한 우리 선조들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며 “앞으로도 참전용사를 추모하고 한국과 캐나다의 혈맹관계를 더 끈끈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걷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이블랙 씨의 추모의 여정은 21일 캐나다군 격전지인 가평읍 북면 677고지 등정(등하산 3시간30분 소요예정)으로 캐나다에서 가평까지 300km 걷기 대장정이 마무리 되며, 26일에는 가평전투 영연방참전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캐나다는 한국전쟁기간 대한민국을 위해 2만7000여명을 파병해 516명이 전사하고 1천42명이 부상을 당했다. 가평전투에서는 10명이 전사하고 23명이 중상을 입었다.

가평군에서는 매년 4월 20일을 전후해 주한 영연방 4개국 대사관과 유엔한국참전국 협회가 주관 및 주최하는 가운데 가평읍 대곡리에 위치한 영연방 참전비에서 가평전투 기념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다. 올해 행사는 4월 26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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