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관광전문위원 이상용(경영학박사)
이상용 가평군 관광전문위원(경영학박사)

인류는 이제 새로운 문명세계로 건너가는 길목에 서 있다. 세상은 지금껏 익숙한 문화와 관습을 과감하게 버리고 전혀 가보지 못했던 미지의 문화공간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

3년 전 세계적 감염병으로부터 시작된 문화 트렌드의 급격한 변화는 인류 문명세계를 송두리째 바꾸고 있는 것이다. 본래 인류는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 내기 위해 끊임없이 문화활동을 하는 존재이다. 일상에서 끊임없이 접하고 있는 문화는 모든 인간생활의 근간이요, 문명의 기본 틀이다. 문화가 없는 인간사회는 소위 ‘단팥없는 찐빵’에 불과하다. 

역사적으로, 인류는 스스로 문명을 개척해 왔다고 기록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요컨대, 인류문명은 자연생태의 조화 속에서 절대자의 영향력에 의해 발전해 왔다는 것이 중세시대의 페스트에 의해 증명되었다. 14세기, 유럽에 몰아닥친 페스트는 세계 인구를 30% 이상 감소시킴으로서 봉건주의 사회를 붕괴시키고 자본주의적 르네상스라는 인류문명을 만들어냈다.

21세기, 세상을 온통 비대면사회로의 전환을 강요했던 코로나는 이제 종말을 고하고 자연스럽게 4차 산업혁명, 디지털 문명세계로 접어드는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동안 미•중 패권다툼의 중심에 있는 디지털 첨단산업 경쟁은 코로나의 위세를 타고 인류를 새로운 문명세계로 이끌었다. 세상은 이제 온통 디지털혁명 산업자산인 AI 챗-GPT와 스마트 시스템, 디지털 반도체 산업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기실, 세상에는 두 개의 문명세계가 공존하고 있다. 첫 번째 문명세계는 태고로부터 존재하는 생태적 환경의 문명세계, 두 번째 문명세계는 인간이 만들어낸 과학적 문명세계이다.

가평군은 이 두 개의 문명세계 한 복판에 위태롭게 서 있다. 가평군 관광산업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전개되어 갈 것인가? 이 중요한 명제 앞에 가평군 관광산업의 미래를 예측하고 정책을 발굴해야 하는 전문가로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원하든, 원치 않았든, 가평군 관광산업은 지금껏 오랫동안 태고로부터 존재하는 생태주의적 문명세계 속에서, 산과 강이라는 기초자원을 활용하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코로나 시대, 해외 관광길이 막히자 국내 관광객들은 자연생태를 기반으로 하는 나홀로, 소규모 관광지 선택을 강요받았다. 감염병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아웃도어 캠핑과 야영장, 개별숙박 관광을 선택한 것이다.

해외 관광길이 개방되자 가평군 관광산업을 지탱해 주던 자연생태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펜션, 숙박, 음식업 등 관광 소상공인들의 생존이 코로나 때보다 더 위협 받게 된 것이다.

이제는 태고의 문명세계를 구성하는 기초 자연자원만을 가지고 관광산업을 지속할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과학적 문명세계의 디지털 관광자원을 조화롭게 응용하는 정책을 발굴하여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글로벌 관광산업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가평군은 스마트관광 기반 북한강 천년 뱃길과 신개념 관광트렌드를 충족할 스마트 수상레저, 친환경 전기유람선 등 새로운 관광산업을 준비하고 있다. 2023 경기도 공모사업에 채택된 신개념 자라섬 수변생태 꽃축제가 군민들과 함께 열릴 것이다.

새로운 관광트렌드는 가평군 미래 주력 관광산업 모델로 정착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산림 중심 자연생태자원을 기반으로 산악 어드벤처 관광콘텐츠 발굴을 도모하고 있다. 

가평군은 생태문명과 과학문명이 교차하는 길목에서 첨단 디지털 자원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관광산업을 추구해야 한다.

북한강 스마트 천년 뱃길과 신개념 자라섬 꽃축제, 신선봉 산악관광을 통하여 다문화 중심 국제적 성지와 서양문화 중심 쁘띠프랑스, 이태리마을 등 새로운 문명세계를 주도할 문화관광거점을 전략적으로 연결해야 한다.

가평군이 머지않아 새로운 문명세계의 발상지로 부각될 수 있도록 과감한 정책을 추진함으로서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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