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포인트 투명·공정하게 환원해야"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금리인상으로 카드사들이 성과급 잔치를 벌였음에도 유효기간이 지난 포인트의 서민환수·영세소상공인 환급은 미흡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승재 국회의원은 3월17일 국회 소통관에서 그간 신용카드포인트 기부 재단이 지출한 영세소상공인 지원의 상세한 내용 공개를 요구하며 카드사들이 성과급 잔치를 벌였음에도 높은 금리와 고객 혜택 축소 등 총체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최승재 국회의원은 3월17일 국회 소통관에서 그간 신용카드포인트 기부 재단이 지출한 영세소상공인 지원의 상세한 내용 공개를 요구하며 카드사들이 성과급 잔치를 벌였음에도 높은 금리와 고객 혜택 축소 등 총체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최승재 국회의원은 3월17일 국회 소통관에서 그간 신용카드포인트 기부 재단이 지출한 영세소상공인 지원의 상세한 내용 공개를 요구하며, 이와 함께 카드사들이 성과급 잔치를 벌였음에도 높은 금리와 고객 혜택 축소 등 총체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카드사들은 소멸되는 포인트가 연간 약 1100억원에 이른다는 언론의 질타가 있자 2017년 3월 이를 통합한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을 설립했다.

이는 유효기간이 경과한 선불카드 잔액 및 신용카드 포인트 등의 기부금을 재원으로 사회공헌 사업을 실시한다는 취지다.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의 재환원 시스템 또한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카드사들은 2021년 1월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및 현금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는 각 카드사의 포인트를 한번에 모아 조회하고 현금화시킬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경기가 어려워진 2022년에는 오히려 포인트 혜택을 줄여왔다.
삼성카드의 경우 2022년 11월 특정 카드로 일정 금액 이상을 결제하면 24만6000원에 달하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혜택을 삭제했으며, 현대카드도 2022년 11월부터 24만원 가량의 포인트 지급 이벤트를 중지했고 NH 농협카드와 우리카드도 각기 20만·19만원 상당의 혜택을 폐지했다.

이에 더해 신용카드 한도를 낮추는가 하면, 현대백화점 카드의 경우 타 카드가 연체될 시 대폭 한도 하향 또는 카드 사용 중지라는 강도 높은 정책을 펼쳤다.

이와 같은 상황에 최승재 국회의원은 “카드사들이 고액 성과금 잔치를 벌이고, 포인트 기부한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도 매년 운영비로 수억원에 달하는 돈을 지출하면서 실제 영세가맹점 지원보다는 일부 재단에 90억원, 5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통째로 전달하는 방법으로 운영하는 등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은 이사장은 여신금융협회 회장이 위촉되며 8명의 이사들은 각기 롯데카드·비씨카드·삼성카드·신한카드·우리카드·KB국민카드·하나카드·현대카드 대표이사들이다.

카드사와 금융사들로부터 기부받은 포인트 지출 중 2021년 최대 지출 1위와 2위는 경기신용보증재단 50억원,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46억 9000만원을 지출했다.

최 의원은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이 지출한 기부금을 받은 재단들이 사회에 재환원하는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영세소상공인 지원 지출 내역을 제출해달라고 했지만 이를 이행하고 있지 않다”며 “일부 직원은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과 겸업을 하는 일탈행위까지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승재 의원은 “재단이 만들어진 취지는 포인트를 카드 사용자들에게 돌려주고 공익 사회 사업을 실시하는 것인데 허울 좋은 ESG 경영이 돼버렸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그나마 금융당국의 경고에 카드사들이 장기 무이자 할부 이벤트를 재도입하고 카드론 금리도 인하했다"며 "무이자 할부의 경우 카드사와 가입사업자가 나눠 서비스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으니 기부된 포인트는 고금리에 신음하는 영세소상공인과 카드 사용자들에게 투명·공정하게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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