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28명 이재명 대표와 두 시간 걸친 간담회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최다 의원들이 속한 ‘더 좋은 미래 모임’이 이재명 당 대표 지지를 공고히 하며 이와 함께 당의 ‘전적면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

강훈식 더 좋은 미래 모임 대표를 비롯한 허영, 오기형, 송갑석, 조오섭, 윤관석, 정춘숙, 백혜련, 윤영덕 등 28명의 의원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와 3월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약 두 시간에 걸친 긴 간담회를 진행했다.

‘더 좋은 미래 모임’은 민주당 최대 정책·행동 모임으로 계파를 초월한 50여 명의 현역 의원들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지난 8일 “분열을 조장하는 어떠한 시도도 단호히 거부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국회 체포동의안 투표 결과에서 나온 반란표로 당 내 입지에 금이 간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 주겠다는 선언이며, 이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간담회로 그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겠다는 입장이다.

간담회 후 이재명 대표는 기자들에게 “쓴소리도 있고 단소리도 있었다”며 비공개 간담회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강훈식 ‘더 좋은 미래 모임’ 대표의원은 “새로운 당의 모습이 절실한 상황에서 전면적 인적 쇄신 필요하다고 전달했고, 이 대표의 결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훈식 의원은 ‘전면적 인적 쇄신’을 요청했지만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의 퇴진 언급은 없었음을 전하며 최근에 대두되는 ‘질서있는 퇴진’과는 선을 그었다. 

아울러 강훈식 의원은 2차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 될 경우에도 “단결해서 나가겠다”며 “이재명과 함께 하겠다는 함의로 생각하면 된다”라고 단호하게 선언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이들을 만난 자리에서 “당 대표 취임한 지 6개월 남짓 되어가는 데, 제 나름은 의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했는데 절대적으로 그 소통이 부족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정당 내 다양한 목소리는 정당의 본질이다. 만약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생각만 있다면 그건 정당이 아니라 조직이다”라는 말로 비명계 또는 중도의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생각을 내비췄다.

이어 강훈식 대표 의원도 모두발언으로 “더 많은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며 “한명 한명 민주당임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차이때문에 갈등 분열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당 대표가 자진 사퇴할 경우 민주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변환되며, 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전당대회까지 개최하고 연이어 내년 4월10일 총선까지 치루려면 시간이 촉박해진다.

이와 같은 판단에 더 좋은 미래 모임은 현 지도부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내년 총선에 유리하다는 판단에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 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이재명 당 대표는 ‘2024 총선 공천제도 TF’ 단장에 비명계인 이개호 의원을 위촉하며 당 내 규합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2024 총선 공천제도 TF 부단장 정태호 의원도 비명계이며 9명의 위원들 중에도 비명계와 중도가 포진돼 있어 친명계에 불리한 상황이다.

이에 ‘더 좋은 미래 모임’의 간담회 내용과 인적 쇄신 요청은 이재명 대표에게 굳건한 아군이 되기도 하지만 개혁이라는 새 과제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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