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극단적 선택” 추정
현장서 유서 6장 발견

[일간경기=정연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당시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전(64)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당시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전(64)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홍정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당시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전(64)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홍정윤 기자)

3월9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전씨의 아내가 "현관문이 잠긴 채 열리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했고, 구급대원들이 문을 강제 개방한 뒤 숨져 있는 전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현장 정황 증거 등을 토대로 일단 전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다.

현장에서는 전씨가 숨지기 직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노트 6장 분량의 유서도 발견됐다.

유서에는 이 대표를 향해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는 내용과 '열심히 일만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됐다'며 검찰 수사에 대해 억울한 심경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 퇴직을 앞둔 지난해 12월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모친상 조문과 관련해 여러 차례 언론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전 씨의 유족은 "(전씨가) '성남FC 의혹' 사건으로 퇴직 전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앞두고 있던 조사는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언론에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유족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전 씨는 1978년 공채로 공직에 입문해 40년 넘게 근무해 왔으며, 2010년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 된 이후부터 경기지사에 당선돼 대선 주자가 된 2020년까지 시장 비서실장, 수정구청장, 행정기획조정실장(3급)을 거쳐 도지사 당선인 비서실장, 초대 비서실장 등을 역임하는 등 이 대표를 가까이서 보좌한 측근이다.

전 씨의 시신은 성남시 의료원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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