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 =홍정윤 기자] 국민의힘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투표 첫날 투표율이 34.7%의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자 ‘모바일 투표에 능한 2030 세대들의 집결’에 대항해 강성 보수층들의 참여율 또한 올라갈지 결과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3월4일 K-보팅이라 명명된 모바일 투표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했다. 집계 결과 82만5000여 명의 선거인단 중 29만 여명이 참여해 국힘 전당대회 첫 선거 날 34.7%라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첫 투표 시작에도 국힘 당 대표 후보들은 투표 독려와 함께 서로에 대한 저격을 멈추지 않았다.

김기현 후보는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1차 투표에서 당선시켜주시리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안철수 후보는 SNS로 ‘국민의힘 당대표는 3월8일이 아니라 12일에 결정돼야 한다. 우선 결선투표에 가면 온 국민의 큰 관심을 끌면서 컨벤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의견을 게시했다.

황교안 후보는 SNS로 ‘김 후보는 온갖 비리 의혹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자신을 민다는 얘기를 노골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총선에 질 경우에도 패배의 모든 책임을 대통령이 뒤집어쓰게 된다’는 글로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순천을 방문한 천하람 후보는 “천하람 태풍이다. 참다 참다 터져나오는 국민의힘의 개혁의 열망이 저는 높은 투표율로 보여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국민의힘 모바일 투표는 4일에서 5일 양일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이후 6일에서 7일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ARS 투표가 실시된다.

이에 모바일에 능한 젊은 세대들은 4~5일 사이에 투표율이 높아 이들의 지지를 받는 천아용인 즉 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들의 최종 성적표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들은 이준석 계로 분류되면서도 서로에 대한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아 win-win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예를 들어 전일 국힘 제3차 TV토론회에서 천하람 당 대표 후보는 안철수 후보를 향해 “부산 출신인 안 후보님께 하나 여쭙고 싶은데, 저도 사실은 부산의 영도에서 꽤 오래 살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도중학교를 다니기도 했는데 이번에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사람 중에 한 명이 부산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했다”라며 “교양없고 거친 사람들·감정 기복 심한 운전자들·미친 놈이 설계한 시내 도로·말로만 잘해준다는 회센터 이모들, 부산 사람으로서 지금 이 얘기가 공감이 되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안철수 후보는 “굉장히 자존심 상하는 그런 이야기이다. 좀 모욕적인 이야기다. 저는 그거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답했다.

안 후보의 대답에 천하람 후보는 “방금 말씀드린 거는 장예찬 후보의 발언이었고 과거의 SNS포스팅이었고, 지금 이기인 후보는 저희 청년 최고위원 후보인데 같은 지역구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말로 이기인 후보 대신 장예찬 후보를 저격하기도 했다.

이에 호사가들은 ‘천아용인이 국힘 전당대회 성공에 일조한 것은 맞으나 이에 대항하는 보수층이 6~7일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것이기에, 높은 투표율이 누구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은 섣부른 판단이다’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