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실종 현상 원인으로 지목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꿀벌 실종 현상이 추후 식량 위기와 생태계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이에 그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꿀벌응애’를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해 꿀벌 폐사를 막자는 법안이 발의됐다.

윤준병(민주당, 전북 정읍·고창) 국회의원은 28일 '꿀벌응애'를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하여 약제 개발·방역체계 구축·가축재해보험을 통한 농가 보상 등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하기 위한 ‘가축전염병 예방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꿀벌 군집 붕괴 현상(CCD, Colony collapse disorder)’으로 불리는 꿀벌 실종 현상은 양봉 농가가 기르는 벌통 속 꿀벌이 겨울을 나면서 사라지는 현상으로, 2006년 11월 미국에서 처음 보고된 후 전 세계에서 관찰되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02년 2월 초 양봉협의의 통계에 따르면 약 60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꿀벌은 100대 주요 작물 중 71종의 수분 작용을 돕고 있어 꿀벌 개체가 줄어들 경우 적게는 농가 수입 감소와 크게는 식량위기의 단초가 될 수 있다.

꿀벌 실종 현상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 ‘네오니코티노이드’ 성분이 함유된 살충제, 꿀벌응애의 급속한 확산, 소나무재선충 살충제의 항공방제 등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하다.

이와 같이 확실한 원인 규명이 되지 않다 보니 세계적으로 꿀벌의 급감에 대비해 로봇 꿀벌, 스마트 양봉 시스템 등 관련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다.

정부는 그 중 꿀벌응애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꿀벌응애는 꿀벌에 기생해 병원성 바이러스를 옯기는 진드기의 일종으로 특정 성분이 든 방제제를 오랜 기간 쓰다보니 내성이 생긴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월 말 내성이 생긴 꿀벌응애를 효과적으로 박멸할 수 있는 친환경 약제 개발과 응애에 저항성이 강한 품종 개량, 6~10월 집중 방제 등 관련 대책을 발표했다.

윤 의원은 이에 더해 꿀벌 응애를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하면 관련 약제의 검증과 개발이 용이해지고 가축재해보험을 통한 농가 보상의 법적 근거를 마련코자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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