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국가 최소한의 체통 지켜야"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는 “서울의 한복판에서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기미가요가 연주됐다”며 “윤석열 정권의 굴종 외교를 상징한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월20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제73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 모 호텔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 생일 기념식에서 울려퍼진 기미가요에 대해 윤석열 정부를 맹렬하게 비판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월20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제73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 모 호텔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 생일 기념식에서 울려퍼진 기미가요에 대해 윤석열 정부를 맹렬하게 비판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월20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제73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이 1945년 해방되기 전 일제 강점기인 것 같다”며 이와 같이 비난했다.

지난 16일 서울 모 호텔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 생일 기념식에서 연주된 기미가요(君が代)는 일본 국가로, 일왕 치세가 영원하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은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인들에게 각종 집회나 음악회·각 학교 조회 시간에 이를 반드시 부르도록 지시해 군국주의의 식민지 정신적 침략이라 지적받았다.

이에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잠시 폐지했으나 1999년 국가로 다시 지정해 논란이 됐다.

일본 언론은 이날 일왕 생일 기념행사에 기미가요가 연주된 것과 관련해 “日 정부는 한국에서 반일 감정 때문에 국가를 트는 것을 미뤘으나 지난해 출범한 윤석열 정권이 대일 관계 개선을 지향하고 日정부도 찌그러진 양국 관계를 벗어날 호기라고 판단했다”고 대서특필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이재명 대표는 “대한민국의 굴욕과 굴종을 전제로 하는 양국 관계 정상화, 동의할 수 없다”며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는 가해자인 일본의 진솔한 사죄와 반성 그리고 책임의 인정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윤 정부는 깨달아야 한다”고 정부를 맹폭했다.

아울러 그는 “강제동원·수출규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주권국가로서의 최소한의 체통을 지키도록 요구한다”며 “주권자인 국민을 우롱하는 행태라는 점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의당 위선희 대변인도 지난 17일 “반성 없는 역사,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하지 않은 전범국가의 뻔뻔함에 장단을 맞추는 한국 정부에 말을 잃었다”고 정부를 질타했다.

그러면서 위 대변인은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한걸음은 역사에 대한 반성과 진실한 사과라는 기반 위에서만 걸을 수 있다”며 “현 정부의 한일 관계에 대한 왜곡된 인식은 반국민·반역사적”이라고 정부를 꼬집었다.

16일 열린 나루히토 일왕 생일 기념행사에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이 참석해 축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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