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격자가 선거 나서고
선거인 개인정보도 달라

경기도와 인천시에서 초대 민선 체육회장 시대가 16일 막이 올랐다. 15일 경기도체육회와 인천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16일부터 경기도체육회장과 인천시체육회장을 비롯해 경기·인천 포함 36개 시·군·구 체육회장의 3년 임기가 시작된다. 사진은 의정부시체육관에서 실시된 의정부체육인, 유권자의 투표 장면. (사진=조영욱 기자)
민선 2기 부천시체육회장 선거에서 피선거권이 없는 일부 종목단체의 회원이 선거인으로 등재되거나 개인정보마저 틀린 다수의 선거인이 선거를 치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일간경기DB)

[일간경기=강성열 기자] 민선 2기 부천시체육회장 선거에서 피선거권이 없는 일부 종목단체의 회원이 선거인으로 등재되거나 개인정보마저 틀린 다수의 선거인이 선거를 치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더욱이 부천시체육회가 선거인단 구성 당시 종목단체로부터 받은 명단을 검증조차 하지 않고 각 후보자에게 제공하는 등 부실한 선거관리로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6일 부천시체육회와 종목단체 회원, 후보자들에 따르면 부천시체육회는 지난해 12월22일 체육회 정회원인 37개의 종목단체에서 233명의 선거인단을 구성하고 민선2기 부천시체육회 회장 선거를 치렀다.

이 결과 송수봉 후보가 79표를 얻어 나득수 후보 61표, 정원호 후보 15표, 임동수 후보 12표를 누르고 민선2기 부천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선거인단은 부천시체육회 각 종목단체(정 단체)에 소속된 37개 협회 회장과 단위 종목단체 회장이 대상이고 그 외 임원이나 회원은 선거인이 될 수 없다.

또한 1개 종목단체에서 총 7명까지만 참여할 수 있어 선거인 수는 총 259명이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233명이 참여했다.

또 각 종목단체에서 추천한 선거인단은 본인 서명날인의 개인정보 동의서와 서류 등을 갖춰 체육회에 제출하고 체육회는 선거인의 자격 여부 등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선거인단으로 구성한다.

그러나 취재 결과 이번 선거에 참여한 일부 선거인 가운데 종목단체의 회장이나 단위 종목단체의 회장도 아닌 부적격자가 선거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고 다수의 선거인 개인정보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돼 체육회의 허술한 선거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선거에 나선 일부 후보자들은 “종목단체는 물론 부천시체육회와 무관한 다른 지역의 인물이 버젓이 선거인으로 등재되어 있고 심지어 체육회가 보내준 선거인 명부에 수십 명은 아예 연락조차 되지 않았다”라며 선거인 명부 전수조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이들은 “선거에서 후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전화나 문자로만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십여명의 선거인은 선거기간 내내 연락조차 안 되었다”라며 “부천시체육회가 진상조사에 나서서 의혹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선거인으로 등재된 A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신은 부천시체육회와 무관한 사람이고 선거인이 아니다’라고 답했고 B씨는 ‘투표는 했지만, 종목단체 회장 또는 단위 종목단체 회장은 아니다’라고 말해 부천시체육회의 선거관리 부실이 드러났다.

이 밖에도 부천시체육회는 선거기간 동안 후보자가 선거의 문제점에 대해 질의하면 선관위는 체육회로 체육회는 선관위로 떠미는 등 졸속행정을 펼쳤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부천시체육회 관계자는 “체육회 정관에 종목단체 회장과 단위 종목단체 회장만 선거인이 될 수 있다”라며 부적격 선거인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체육회는 종목단체에서 제출한 명단을 토대로 선거인을 정했고 체육회는 자격 여부, 개인정보 등에 대해서는 일일이 확인할 필요성이 없다”라고 밝혀 부천시체육회가 선거에 임하는 자세가 어떤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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