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수원시장 인터뷰
시민과 메타버스 정책 소통
소각장 설치‥ "투명한 운영"
수원시를 매력적인 투자처로
"여소야대 정국‥ 걱정 안돼"

[일간경기=김희열 기자] 이재준 수원시장이 2023년 신년화두를 '신정안민'(新定安民)으로 정했다. '수원을 새롭게 함으로 시민을 편안하게 한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 시민참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려 직접 민주주의 요소를 강화하겠다는 이 시장은 '시민이 도시의 주인인 새로운 수원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에게서 새해 계획을 들어본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의 시정계획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희열 기자)
이재준 수원시장이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의 시정계획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희열 기자)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메타버스 정책 시행, 성과와 전망은?

메타버스 등 스마트 소통은 시대의 요구다. 정책·경제·관광· 민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마트서비스를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현장 시장실 운영하겠다. 각 동별로 찾아가기보다 컨벤션과 같은 장소에 행정복지센터를 직원을 집합시켜 고충과 대화를 나누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

또한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내년 4월에 ‘누구나 시장’이라는 모바일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앱을 통해 시민 누구나 직접 정책을 만들어 제안하거나,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누구나 시장’을 구축하는 이유는 시민참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더 좋은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서다.

현대 민주사회에서 정책 결정에 시민참여를 보장해야 함을 부정하는 이는 없으며, 행정은 시민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그런데 시민참여를 ‘보장’한다는 말에는 정책을 만드는 주체는 행정이고 시민은 보조적으로 참여한다는 의미가 강하다.

이제는 단순히 시민참여를 보장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시민이 스스로 도시를 만드는 수준까지 나가야 할 때다. 도시를 살아가는 시민이 주체가 되어 만든 생명력 있는 정책이 도시를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길로 이끌 수 있다.

‘누구나 시장’은 정책 결정 과정에 직접민주주의적 요소를 강화해 도시의 주인인 시민이 주도하는 새로운 방식의 참여를 이끌게 될 것이다.

지난 9월24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자원회수시설 공론화 숙의토론. (사진=수원시)
지난 9월24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자원회수시설 공론화 숙의토론. (사진=수원시)

-소각장 이전 발표로 시민과 소통 시작, 앞으로의 진행과 전망(계획)은?

수원시 자원회수시설 공론화를 문제해결을 위해 취임 직후부터 시민을 중심으로 공론화위원회를 조직해 ‘영통 주민 경청회’ ‘공론화 숙의토론’ 등의 과정을 진행한다.

자원회수시설 관련 시민들의 요구사항을 신속히 이행하기 위하여 10월31일 조직개편 시 이전 업무 등을 전담하는 이전 TF팀을 조직했다. 이전 대상지 확보를 위한 연구용역을 내년 3월 착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인근 도시와 광역소각장 설치를 위한 협의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자원회수시설 이전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여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고,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자원회수시설 주요시설 개선을 통하여 환경기준에 적합한 설비를 구축하여 투명하고 안전하게 운영하겠다.

시설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 대한 지원사업 확대 방안도 다방면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공약 첫 번째 대기업 유치에 따른 계획과 전망은?

탄탄한 경제특례시 구현은 민선8기 최우선 목표이며, 첨단기업 유치는 경제특례시 성공을 위한 핵심이다. 취임 첫날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투자협약 체결을 하며 첨단기업 유치를 위해 온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민선8기 첫 조직개편에  ‘기업유치단’을 시장 직속으로 설치하여 기업유치를 위한 행정지원과 맞춤형 정책을 기획하고 있다.

특히 기업유치를 위한 기반 조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은 강조할 만 하다. 지난 9월에는 기업인 원탁토론 및 전략발표회에서 기업유치 전략과 기존 기업들의 이탈 방지를 위한 기업지원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지역 내 5개 대학교 총장 간담회 개최하여 대학 내 가용부지를 활용한 기업유치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현재 기업에서 수원시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느껴지도록 제도를 다듬고 다양한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조례개정을 통해 유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방안을 마련 중이고, 국·공유지 유휴부지 활용 방안, 대학 및 기업 소유 토지의 ‘수원형 규제샌드박스’ 적용 등을 위한 전략을 마련하겠다. 기업인 중심의 기업유치위원회를 구성하여 전략적이고 효율적인 기업유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인사철학과 방향은?

인사가 전부라는 말이 있는 만큼 인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인사에 가장 중요한 원칙은 ‘공정’이다. 학연·지연에 얽매이지 않는 인사,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하는 직원이 좋은 평가를 받는 인사 운영을 기본으로 하고자 한다.

직원들에게는 적극행정 마인드를 가지라고 강조하고 있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중심 적극행정 사례를 꾸준히 만들기를 당부해 왔다. 공직사회의 실질적인 변화를 꾀하는 적극 행정 문화를 정착하는 데 우리 시 공무원들이 앞장서기를 바란다. 실·국별 책임행정을 강조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의회 여소야대 정국이 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

취임 후 열린 마음으로 진정성 있게 의회와 소통하며 상호 존중과 협력을 바탕으로 시정 현안을 하나하나 풀어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의회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시민을 위한 시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의회와 집행부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아서 따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정파와 진영논리가 아니라 시민의 삶과 시의 발전을 위해 의회와 집행부 모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수원시의회와 수원시는 협치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여소야대 의회 구성으로 안팎에서 염려가 많으나 의원님들께서 조언과 협력을 아끼지 않고 시민을 위하는 공통의 목표로 함께 정진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

-수원시는 행정요구가 다양하고 규모가 큰 만큼 협업기관이 많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은?

수원시는 2020년 13개 산하 공공기관의 조직·인사·재정의 적정성 확보를 통한 효율적 조직 체계를 구축하고자 조직개편과 임금관련 제도개선을 추진했다.

민선8기를 맞아 공공기관 대시민 서비스 향상을 목표로 2020년 추진하였던 정책과 연계하여 생산성과 효율성을 제고를 위한 유사하다․ 중복 사무의 일원화, 기관 핵심 고유사무 강화, 현원 동결, 종사자에 대한 인위적 구조조정 없는 인력 슬림화, 자체수입 강화, 운영 효율화를 통한 인건비․경상경비 절감 등 혁신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모든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예산절감, 업무성과 향상, 조직 및 정원 관리를 위한 혁신방안을 마련 중이며, 각 기관별로 조직, 재정·예산, 사무·기능 분야별 혁신방안, 업무성과 향상전략, 민선8기 성공적 사업 추진 대책, 조직문화 혁신 등 특성에 맞는 자체 혁신방안을 수립 중이다.

아울러 지난 9월 정부가 발표한 새정부 지방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에 따른 구조개혁, 재무건전성 확보, 민간협력 확대, 관리체계 개선 등 공공기관 혁신 4개분야에 대해서는 이미 혁신안을 수립하여 행안부로 제출했고, 이와 관련하여 지방공공기관 혁신 우수 지자체로 평가받았다.

인력확보와 관련해 우수한 직무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고자 시 산하 공공기관에 대해 통합채용을 시행하고 있으며, 기관장 채용은 올해 8월 시의회와 정책검증 청문회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6개기관-수원도시공사, 시정연구원, 문화재단, 컨벤션센터, 청소년재단, 도시재단 기관장은 임용 전 정책검증 청문회를 시행하여 지방의회를 통한 공개 검증 절차를 거쳐 임용하고 있다.

우리시는 공공기관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혁신을 추진중에 있으며 이를 위해 시 산하 공공기관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밑그림을 그렸으며, 현재 혁신안을 확정하기 위하여 세부적인 사항을 조율 중에 있다.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해 시장님의 대응전략과 앞으로의 계획은?

유치 지역 시민들에게 경기국제공항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여, 오해를 바로잡고, 지역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숙의과정을 통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 마련이 필요하다.

경기남부지역에는 세계적 반도체 기업이 밀집해 있고, 거대 인구와 풍부한 관광자원으로 항공 수요가 충분하며, 수도권 인구 집중이 가속화되어 공항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기존 공항 시설 확장은 한계가 있어 수도권 대체 공항이 필요하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경기국제공항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경기도와 협력하여 추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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