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정부, 이태원 참사 인식 자세 드러나"
국민의힘 "사고라 하면 안 슬픈가..정쟁화 그만"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실의 첫 국회 국정감사 날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지칭하는 용어 사용부터 여·야가 격돌했다. 

윤석열 대통령실의 첫 국회 국정감사 날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지칭하는 용어 사용부터 여·야가 격돌했다.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홍정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실의 첫 국회 국정감사 날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지칭하는 용어 사용부터 여·야가 격돌했다.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홍정윤 기자)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운영위원회 의원은 11월8일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요 업무 현황 추진계획 당면 현황을 보면 이태원 사고 후속 조치로 제목이 되어 있다”며 “대통령실이 아직도 사고로 인식하는 것인지 참사로 인식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병주 의원은 “말로는 애도한다고 하면서 첫 번째 첫 장에 아직도 사고로 표현하고 또 사망자 내지는 사상자로 표현하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 국정감사 할 때 위원장에게 이 용어를 사고가 아니고 참사고, 사망자가 아니라 희생자를 고쳐야 맞다고 하니 인권위는 그게 맞다고 나중에 권고를 했다”고 짚었다.

윤석열 대통령실의 첫 국회 국정감사 날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지칭하는 용어 사용부터 여·야가 격돌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실의 첫 국회 국정감사 날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지칭하는 용어 사용부터 여·야가 격돌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김병주 의원의 지적에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즉각 이의를 제기했다. 

조은희 의원은 “용어까지 정쟁의 대상을 삼는 거를 이해할 수 없다”며 “10월30일 이재명 대표님 명의의 입장 발표문을 보면 사고의 수습에 만전을 기할 때다라고 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님도 7월30일 본인의 SNS에 사고 수습이 우선 사고 원인을 밝혀내야라고 했다. 민주당 대변인을 지낸 신현영 의원님도 SNS에 사건 발생이라고 했다”고 나열했다.

이어 조은희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은 사고라고 하면 진정성이 담긴 애도이고 정부에서 사고라고 하면 애도가 아니고 잘못된 말이라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대책 마련에 힘을 모아야 되는데 용어까지 정쟁으로 사용하는 거 아닌가 이런 우려가 된다”고 비난했다.

윤석열 대통령실의 첫 국회 국정감사 날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지칭하는 용어 사용부터 여·야가 격돌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실의 첫 국회 국정감사 날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지칭하는 용어 사용부터 여·야가 격돌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도 “사건사고는 일반적인 법률 용어로 사용한다”며 “참사라고 하면 슬퍼하고, 사건이라고 하면 그렇지 않은 것도 아닌데 논쟁의 대상이 되는 지 유감스럽다”고 조 의원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이에 김수홍 민주당 의원은 “이태원 참사냐 사고냐 여러 논란이 있는 데 표현이 매우 중요하다”며 “윤석열 정부가 이번 참사를 인식하는 자세의 문제이기 때문이고 국민들이 엄청난 참사로 인식하고 있으니 사고보다는 참사로 써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처음에 사고·사망자라고 표현한 것은 재난안전관리 기본법에 있는 법률적 용어를 중립적으로 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대기 비서실장은 “중대본에서 실무자들이 그렇게 썼는데 그 용어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제 인사 말씀에는 분명히 이태원 참사·희생자라고 되어 있다”며 “업무보고 자료를 세밀하게 살펴보지 못해서 죄송하다”며 논란을 불식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