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정연무 기자] ‘민간 위탁’ 논란을 빚고 있는 성남시의료원의 이중의(59) 원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하고 다음 달 원장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10월19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이중의 원장은 지난 18일 의료원 내부 통신망에 ‘퇴임의 인사말’을 올리고 “이달을 끝으로 시 의료원을 떠나게 됐다”고 사임의 뜻을 밝혔다. (사진=성남의료원)

10월19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이중의 원장은 지난 18일 의료원 내부 통신망에 ‘퇴임의 인사말’을 올리고 “이달을 끝으로 시 의료원을 떠나게 됐다”고 사임의 뜻을 밝혔다. (사진=성남의료원)

10월19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18일 의료원 내부 통신망에 ‘퇴임의 인사말’을 올리고 “이달을 끝으로 시 의료원을 떠나게 됐다”고 사임의 뜻을 밝혔다.

이 원장은 이글에서 “퇴진을 요구하던 분들에게는 당연히 희소식이 되겠지만 다른 직원 분들에게 의료원의 희망찬 변화를 촉발하는 좋은 계기로 삼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신부전에 시달리던 여동생에게 지난해 말 신장 이식 공여를 했는데 최근 저 자신의 신장 기능이 저하되고 전신 상태가 나빠져 원장직을 더 이상 잘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일부 언론의 부정적 보도와 시 의료원 민영화 논란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3년여 간 이끌어온 시의료원을 떠나게 된 이 원장은 올 4월 연임에 성공해 잔여 임기를 2년 5개월 남긴 상태였다. 

재임 기간 노조와의 갈등으로 잦은 구설에 오른 그는 신상진 성남시장의 서울대 의대 후배로, 전임 은수미 시장 시절 원장직에 올랐다. 

이중의 원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의료원 정상화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료원 내에서는 바로 TF를 구성해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신상진 성남시장이 위탁 운영 의지를 확고히 밝힌 만큼 성남시의료원의 자체 정상화 추진 과정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 7월 정식 개원한 성남시의료원은 전국 처음으로 주민 발의로 추진돼 건립된 공공병원이다. 70여 명의 의사와 85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대형 병원으로 509개 병상과 23개 진료과를 갖췄다.

하지만 개원과 동시에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에 지정되면서 업무가 과중되고 내부 구성원 간 갈등이 터지며 어려움을 겪었다. 의사와 간호원 결원이 많아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최근 성남시의회 국민의힘이 민간 위탁 운영을 강제하는 조례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직원과 의료노조 등의 반대에 부딪혀 보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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