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박진 외교부장관의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했으나 임면권은 윤석열 대통령에 있어 사실 상 해임은 어려울 전망이다. 

9월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 찬반 문구를 쓴 손피켓을 들고 여야 의원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월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 찬반 문구를 쓴 손피켓을 들고 여야 의원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9월29일 국회 제400회 정기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퇴장 후 국무위원 박진 외교부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총 투표수 170표 중 가168표 부1표 기권1표로 강행 처리했으나 여의도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수석은 “외교부 장관은 대통령을 보좌해 외교, 경제외교 및 국제경제협력외교 등의 사무를 관장한다”고 연설을 시작헸다.

이어 진 수석은 “지난 9월18일부터 24일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 외교가 아무런 성과도 없이 국격 손상과 국익 훼손이라는 전대미문의 외교적 참사를 일으킨 데 대해 박진 외교부 장관은 주무장관으로서 엄중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진 수석은 “이번 해외 순방에서 빚어진 외교적 참사와 별개로 박진 외교부 장관은 그 자질과 능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이미 드러낸 바 있다”며 “지난 8월 초 윤석열 대통령은 방한 중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휴가 중이라 는 이유로 만나지 않았다”고 짚었다.

아울러 진성준 수석은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순방 외교에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가 보안조치없이 민간인 신분으로 동행케 한 책임도 있다”며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 등의 경질을 촉구했다.

박진 외교부장관의 해임 건의안과 관련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아직 자신들이 무엇 때문에 대선에 졌는지 잘 모르는 거 같다. 169석 있다고 함부로 의회 권력 휘두르다가 국민들로부터 심판 받고도 아직 제대로 정신 못 차린 거 같다”고 비난했다.

또한 주호영 원내대표는 “말로는 실용 협치라고 하지만 윤 정부가 잘되는 꼴을 두고 보지 못하겠다는 발목 잡기에 다름 아닌가”라며 “박 장관은 세계 무대에서도 아주 우수한 외교관으로 알려져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해임 건의안은 헌법 국회의 권능이다. 한 번 해임건의안이 통과되면 받아들여지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야지 건의안이 사문화되고 희화화되는 일을 어떻게 저렇게 쉽게 하고 있는가”라고 맹폭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외교부장관이,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국익을 지키기 위해 활동하는데 불신임 받았다고 낙인찍고 오늘 같은 공무수행 중 불신임하는 건 그야말로 등에 칼을 꽂는 그런 행위 아닌가”라며 방한한 美 해리스 부통령을 수행한 박진 장관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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