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축 긴급 보수보강..본관, 별관은 전면 개축”

[일간경기=정연무 기자] 지반 침하와 석축 붕괴 우려 등으로 안전문제가 제기된 성남 제일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노후화된 석축과 학교 건물에 대한 빠른 개축을 촉구했다.

성남제일초 학부모들이 성남교육청 대회의실에서 학교건물 안전과 관련해 교육청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일간경기)
성남제일초 학부모들이 성남교육청 대회의실에서 학교건물 안전과 관련해 교육청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일간경기)

성남 제일초 학부모회와 시민단체 등은 지난 8월29일 오전 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순 균열을 넘어 이제는 붕괴 직전의 석축, 건물 외벽과 내부에 모두 균열이 가는 등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석축과 석축 위 고압전기시설 등에 대한 대책을 즉시 수립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육청의 보수를 위한 안전진단은 시간 끌기식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별관을 긴급히 폐쇄하고 석축을 제거, 순차적으로 (노후화된)학교 건물 개축 등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현재 성남 제일초는 별관을 둘러싼 석축에 균열이 발생, 지난 4월 정밀안전진단에서 'B등급'(양호) 평가를 받고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다.

최근 이 학교 학부모들은 2년여 전부터 학교 옆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는 2000여 가구 규모의 재개발 공사 등의 영향으로 석축에 균열이 생기고, 지반 침하 등 심각한 안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등교 거부에 나섰다.

지난 22일부터 진행된 등교 거부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이날에도 유치원을 포함해 전교생 400여 명 중 절반이 넘는 230여 명이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성남교육지원청이 지반 침하와 석축 붕괴 우려 등으로 안전문제가 제기된 성남제일초등학교를 전면 개축하기로 했다.

성남교육지원청은 9월2일 오전 10시 30분 대회의실에서 언론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성남 제일초 운영 정상화를 위한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우선 붕괴 우려가 제기된 별관동을 둘러싼 석축에 대한 정밀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점검 기간은 이달부터 11월까지 70일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안전점검 결과가 나오면 긴급 보수보강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성남시와 함께 석축 재설치를 아파트 재개발을 하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요구할 방침이다.

성남제일초 본관동(4256㎡)과 별관동(3020㎡)도 전면 개축하기로 했다. 학부모들이 우려하고 있는 (전선이 대지와 연결돼 발생하는)지락사고와 관련해서도 수배전반 인근을 계측관리해 안전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교사 개축이 완료될 때까지는 정밀안전점검에서 ‘B등급(양호)’이 나온 본관동을 정상 사용하고 재개발 아파트 입주 등으로 학급수가 증가할 경우 운동장에 모듈러 임시 교사를 설치해 학습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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