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계양을 보궐선거 당선
당권·대권 도전 교두보 확보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 막중
민주당 재건 리더십 보여야

[일간경기=송홍일 기자] 대선 패배 3개월 만에 출마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이재명 당선인이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의 표차를 10% 이상 벌리며 승리했다. 선거에서 승리한 이재명 당선인에게 앞으로의 길은 밝을까?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윤형선 후보를 상대로 어렵사리 승리를 거둔 이재명 당선인은  국민의힘에 패배한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비켜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김상민 기자)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윤형선 후보를 상대로 10% 이상의 득표율로 승리를 거둔 이재명 당선인은  국민의힘에 패배한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비켜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김상민 기자)

비록 선거에서 이기기는 했지만 인천 계양을 자체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텃밭이었던 만큼, 이번 승리는 이 당선인이 체면치레는 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 당선인은 지방선거의 결과에 책임이 막중하다. 그런 면에서 국민의힘에 패배한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비켜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계속해서 박빙 승부가 예상됐던 만큼 인천 계양을에 발이 묶이면서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활동 반경이 크게 줄어든 것도 '이재명 책임론'에 힘이 실린다.

앞서 언급했듯이 인천계양을은 송영길 후보를 4선 의원으로 만들어준 민주당의 텃밭임에도, 상대적으로 약한 후보라고 일컬어지는 윤 후보와 선거 기간 내내 힘겨운 싸움을 하는 탓에 인천계양을 지역 밖을 나가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집중 유세를 벌였던 인천에서마저 참패를 당하며 타격을 받았다.

다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결국 비대위가 해산되는 등 당내 진통이 예상됨에 따라 이 당선인이 향후 혼란스러운 민주당을 수습하고 당권 도전을 한다면 충분히 정치적 입지를 키울 여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방선거에서도 패배한 민주당은 180석에 달하는 거대한 몸집을 지닌 만큼 당내에서 혼란도 극심해질 것이라 이재명 당선인의 리더십이 필요해질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앞으로 있을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당선인이 당권에 도전을 하고, 성공적으로 당권을 잡는다면 차기 대권을 향한 기반도 닦을 수 있다.

물론 '이재명 책임론'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겠으나 현재 민주당 내에서 차기 대권 후보로 꼽히는 존재가 이재명 당선인 외에는 없다시피해 결국 민주당 내의 혼란을 얼마나 빠르게 수습하느냐, 그리고 윤석열 정부와 대립해 국민들의 마음을 얼마나 가져올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이 당선인이지만 그 승리로 얻은 것은 원내 입성을 위한 발판 뿐이었다고 평가된다. 사실상 '정치인 이재명 시즌2'는 이번 보궐선거부터 시작이다. 당내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고 당권을 잡고 대권주자로 나서느냐, 아니면 당내 혼란에 휩싸여 이리저리 휘둘리느냐는 이 당선인의 리더십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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