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외교관 꿈 품은 청년

인천시장 재선까지

 

[일간경기=김종환 기자] 관료 출신으로 국회의원과 장관을 지낸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은 관선 구청장, 관선·민선 군수, 민선 시장, 민선 광역시장 등 다양한 경력을 지녔다. 문재인 정권 하에서 치뤄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아쉽게 박남춘 후보에게 패했지만 2022년 지선에서는 화려하게 부활, 박남춘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의 그간 살아온 길을 보면서 그의 정치·행정 이념을 살펴본다.

 

 

외교 현실에 절망 행정 관료 꿈 품다

지난 1970년 2월 인천송림국민학교를 졸업한 유 당선인은 선인중학교와 제물포고등학교를 다녔다. 이어 1979년 12월 제23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하고 1980년 2월 연세대학교 정법대학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유 당선인은 이후 1984년 육군 중위 만기 전역한 뒤 총무처와 내무부 사무관을 거쳐 경기도청 기획관리실 기획담당관으로 근무했다. 당초 외교관이 될 생각이 있었던 유 당선인은 한국 외교 현실에 절망한 나머지 행정고시에 도전해 합격하면서 행정 관료의 길로 들어섰다. 병역 의무는 학사 장교로 이행했다. 이때 육군학사장교 총동문회장까지 역임하면서 학사장교의 상징이 됐다.

사진 위 왼쪽 부터 유 당선인 육군 학사장교 시절과 학창시절. 아래 왼쪽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학사모를 쓴 유 당선인, 2008년 국회의원 시절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함께 한 유 당선인,  제14대 인천시장 재임시 유 당선인.
사진 위 왼쪽 부터 유 당선인 육군 학사장교 시절과 학창시절. 아래 왼쪽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학사모를 쓴 유 당선인, 2008년 국회의원 시절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함께 한 유 당선인,  제14대 인천시장 재임시 유 당선인.

 

최연소로 김포군수 취임.. 3선 국회의원까지

지난 1994년 38세로 관선 김포군수에 취임한 유 당선인은 당시 전국 최연소였다. 1995년에는 관선 인천 서구청장을 지내다가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김포군수에 재선했다. 임기 중 김포군이 김포시로 승격한 뒤 치러진 1998년 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김포시장으로 재 당선됐다.

2002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선 3선에 도전했으나 낙선 후 대학 교수로 잠시 활동했다. 탄핵 정국이었던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유 당선인은 이후 제18대와 제19대 총선에서 김포시에서 내리 당선돼 3선에 성공했다.

친박 인사였으나 이명박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을 지낸 후 박근혜 정권에서는 안전행정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후 장관과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유 당선인은 지난 2014년 6월 4일 치러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탄핵 정국 인천시장 재선 실패..와신상담 후 당선까지

하지만 2018년 6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에서 재선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인천시장 낙선 후 해외 유학을 떠났다가 2019년 6월께 입국해 정치를 재개한 유 당선인은 2020년 4월 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인천 남동갑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후 소식이 없다가 같은 해 8월 15일 열린 광복절 태극기 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다가 몸이 안 좋아서 한동안 정치 행보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등산이나 수영을 하면서 몸 관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에는 국민의힘 인천시당 위원장 경선에 도전했으나 패배했다. 이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캠프 인천공동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대선 승리를 위해 인천지역 곳곳을 직접 누볐다. 당시 유 당선인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열정텐트’를 운영하면서 만나 시민들에게 정권교체를 외치며 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열정텐트’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10개 군·구를 순회하면서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대선 승리의 당위성을 전파하는 등 윤석열 후보의 당선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선거 종반 코로나19 확진으로 치료 중에도 SNS나 카톡, 문자메시지 등으로 “윤석열 후보가 단일화를 이뤘으니 시민들께서 투표로 정권교체를 달성해 달라”는 글을 올리는 등 정권교체를 위해 끝까지 매진했다.

유 당선인은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인 지난 3월 15일 인천시장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출마를 공식화했다. 국민의힘 인천시장 선거 후보 선출 경선에서도 승리해 당의 최종 공천을 거머쥐면서 4년만의 시장 탈환에 귀추가 주목됐었다. 이처럼 관선과 민선 군수·시장, 국회의원과 장관을 거쳐 광역시장 등 각종 단체장을 거치면서 당선과 낙선을 반복했던 유 당선인이 이번 인천시장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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