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의 공통 공약인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를 두고 ‘말바꾸기’ 또는 ‘이재명 대선 치적용’이라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의 공통 공약인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를 두고 ‘말바꾸기’ 또는 ‘이재명 대선 치적용’이라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의 공통 공약인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를 두고 ‘말바꾸기’ 또는 ‘이재명 대선 치적용’이라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 두 후보 모두 한강을 건너는 교량 27개 중 유일한 유료 다리인‘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 공약을 발표했으나 공통 공약임에도 불구하고 이와 관련한 논쟁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대선 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공익과 교통 기본권 보장이라며 무료화를 추진하다가 통행료 협상 대상인 국민연금이 ‘사전 협의없이 진행 한 것’이라고 반발해 난관에 부딛힌 적이 있다.

이에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 모두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공약에 이를 포함시켜 유권자의 마음을 공략했다.

그러나 김동연 후보 측 민병선 대변인은 지난 5월 3일 “김은혜 후보가 교통공약에 ‘일산대교 무료화’를 포함시켰다”라며 “김은혜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무료화를 반대했다. 말 바꾸기를 했다고 비판하지는 않겠다. 다만 선거철이라고 빈 공약을 던진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논평했다.

또 민병선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에서 주요하게 이뤄진 사회간접자본의 민영화가 서민의 주머니 터는 폐해”라고 지적하고 “대선이 끝난 뒤 진행되는 ‘말 뒤집기’가 지방선거 뒤에도 이어질 거라는 걱정이 크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민 대변인은 "오죽하면 다리 문제를 두고 이재준 민주당 고양시장 후보가 ‘선거가 끝나면 입장이 바뀔 수 있으니 협약서 증거라도 남기자’고 했겠는가”라며 김은혜 후보에게 공세를 펼쳤다.

이어 김동연 측 홍정민 선임대변인도 20일  “김은혜 후보 본인이 지난 4월 14일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경선 토론회에서 ‘이 전 지사가 일산대교 통행료를 공짜로 한다고 하면서 1조원이 넘는 돈을 후임지사에게 떠넘기고 갔다’고 비난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홍 대변인은 “이재명의 일산대교 무료화는 나쁜 무료화고 김은혜의 무료화는 좋은 무료화인가”라며 “당선되면 또 말바꾸기로 지킬 리가 없다는 점을 파주·고양·김포 시민들은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은혜 후보 측은 이와 관련해 말바꾸기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은혜 후보의 황규환 대변인은 3일 “김은혜 후보는 경선과정에서부터 일관되게 '일산대교 무료화'를 공언했고 지난 달 29일에는 언론인들 앞에서 ‘반드시 해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공식 논평했다.

이어서 김은혜 후보는  20일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추진된 무료화는 법원에서 2차례나 제동이 걸리고, 고소‧고발을 일삼다가 결국 성과도 내지 못한 채 주민들에게 희망고문만 제공했다’며 이재명 인천 계양을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와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를 비꼬았다.

이와 함께 김은혜 후보는 “도지사 취임 즉시 고양과 김포 주민에 한해 우선적으로 일산대교 무료 통행 패스카드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제안하고“일산대교 무료화 추진 T/F를 구성해 김포시‧고양시‧국민연금공단 등을 참여시켜 일산대교 인수 등 무료화를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두 후보에게 언급된 이재명 후보는 21일 서울 강남역 유세에서 “이명박 정권 때 얼마나 많은 민영화했는가"라며 "민자유치의 이름으로 인천공항을 가려면 그냥 도로 한 번 지나가는 데 6,000원씩 내야 된다. 일산대교 건너려면 1,200원 내야 한다. 우리가 다 세금 내는 국민인데 왜 그래야 됩니까”라며 무료화는 국민의 권리임을 연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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