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국 "시와 협의한 적 없다"
백영현 "몰랐다면 무능한 일"
김은혜 "김동연, 이면합의 했나"

[일간경기=안종삼 기자] 수도권 쓰레기 대체 매립지 후보지가 포천이라고 알고 있다는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의 발언이 인천을 넘어 경기도지사·포천시장 선거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박남춘 후보는 지난 5월17일 오전 KBS 1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대체 매립지는 경기북부 포천이라고 알고 있다"고 밝히고“서울·경기는 그쪽에 친환경 소각재만 묻으면 된다.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에 포천시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도와 환경부에 차기 수도권 매립지 후보지에 대한 진위 여부를 확인한 결과 전혀 사실무근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포천시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을 가진 세계가 인정한 수도권 대표 생태관광도시로, 쓰레기 매립지 후보지는 15만 포천  시민의 의사를 무시한 처사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 포천시장이자 현 시장 후보인 민주당 박윤국 후보도 포천시와 전혀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타당성이 전혀 없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백영현 포천시장 후보는 "현 시장이 (대체 매립지 검토를)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았다면 시민에게 죄를 짓는 일"이라면서 박 후보를 공격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도 공세의 고삐를 죄었다.

김 후보는 논평을 통해 "경기도민의 의견은 구하지도 않은 채 공당의 후보라는 사람이 엄청난 사안을 무책임하게 이야기했을 리 없기에, 경기도민들은 같은 민주당 소속의 김동연 후보에게 자연스레 의심의 눈길을 보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동연 후보가 경기도민의 의견을 구하지도 않은 채, 박남춘 후보와 이면 합의를 한 것은 아닌지 대답해야 한다"고 김동연 후보를 저격했다.

발언 당사자인 박남춘 후보 측은 18일 포천이 대체매립지 부지로 확정됐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추진되고 있다고 들었음을 밝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합의가 이뤄졌다”는 박 후보의 발언 역시 인천시가 환경부와 수도권매립지에 2025년 이후 건설폐기물 매립 금지 및 2026년 이후 생활폐기물 매립 금지 조치를 합의했다는 의미로 이는 인터뷰 전문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체매립지의 정확한 위치는 ‘최초 발언자’인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더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 측은 "유 후보는 지난 11일 KBS 토론회에서 “환경부가 윤석열 당선인에게 보고했다"며 ‘수도권매립지 공약 이행계획’이라는 제목의, 포스트잇으로 가려진 보고서를 공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12일 새얼아침대화 강연에서도 유 후보는 대체매립지가 구체적으로 어디인지 아직 밝히긴 어렵지만, 제가 생각했던 구상이 실현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대체매립지 후보지가 윤 대통령에게 보고됐다고 처음 말한 자는 유정복 후보다, 이제 유 후보와 윤 대통령이 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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