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선거판세 '안갯속'
부동산·GTX 정책 대결에 관심

[일간경기=김인창 기자] 6월1일 4119명의 지방정부(광역·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회 의원 및 교육감 등) 일꾼들을 뽑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지방선거 역사상 최대의 인원이다. 6.1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12일 시작하면서 정치권이 본격적인 선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 승패를 좌우할 경기도지사 선거에 여야의 자원이 집중되며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편집자주>

사진 왼쪽부터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황순식 정의당 후보, 서태성 기본소득당 후보, 송영주 진보당 후보, 강용석 무소속 후보
사진 왼쪽부터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황순식 정의당 후보, 서태성 기본소득당 후보, 송영주 진보당 후보, 강용석 무소속 후보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최대의 관심 지역은 초접전을 양상을 보이는 경기도지사 선거이다. 민주당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공천했고, 국민의힘은 김은혜 전 의원을 공천했다. 

양당 후보자들은 모두 승리를 장담하면서 사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갓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신임여부 및 이재명 상임고문의 정치적 영향을 가늠할 수 있는 정치적 풍향계이기에 경기도지사 선거는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5월12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김동연과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등록을 마쳤다. 공식 선거운동은 5월19일부터 시작되지만 후보등록과 별개로 두 후보는 치열한 유세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민감한 부동산 공약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같은 날 경기도내 재개발·재건축이 시급한 지역을 찾아 신도시 재건축·재개발 사업 활성화를 약속했다. 경기도민들의 최우선 숙원 과제가 부동산 문제란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2일 김은혜 후보는 경기 고양 일산 1기 신도시 아파트를 윤석열 당선인과 함께 찾았다. 그는 “1기 신도시 정비 사업은 생존의 문제”라면서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윤석열 당선인이 선거 때 약속드린 것은 반드시 지키겠다”면서 “새정부 출범 즉시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은혜 후보는 이날 일산에서도 본인이 집권 여당 후보로 윤석열 당선인과 가깝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집권 여당의 후보만이 (신도시 재정비 사업을) 해낼 수 있다”면서 “일산, 분당, 평촌, 중동, 산본을 다시 명품도시로 되살리겠다”고 말했다.같은 날 김동연 후보도 1기 신도시 재건축과 재개발, 리모델링을 골자로 한 공약을 냈다. 그는 자신의 부동산 공약을 ‘1·3·5 정책’이라고 소개했다. 

‘1기 신도시를 개선하고 3기 신도시의 인프라를 확충하고, 시세 50% 가격의 반값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내용이다. 김동연 후보는 “1기 신도시 특별법을 통해 1기 신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입법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수당인 민주당이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상대방에 대해서도 부동산 관련된 문제를 집중 저격하고 있다. 경기도민들 사이에서 집값 안정 등 부동산 정책이 최우선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하고 있다.

그 밖에 GTX 노선문제, 경기 남부 국제공항 건설문제, 일자리대책, 문화 예술 문제 등에 대해서도 두 후보간 첨예하게 공약 대결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국민의힘 김은혜 후보 간 맞대결이 기존 설전에서 고발까지 이어지는 등 점차 격해지고 있어 혼탁 선거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민주당 경기도당은 5월6일 윤 당선인과 김은혜 후보 등 4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대통령직인수위에서 특정 후보(김은혜)를 지난 2일 GTX-A 현장방문과 같은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치는 일정에 참석하도록 하고, 아무런 신분 상 권한이 없음에도 자신의 선거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현장에 동행한 것은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판단에서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도 자신의 남편에게 '애국자 코스프레'라고 비난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검찰에 고발했다.김은혜 캠프 이형섭 대변인, 법률지원단 나태근·김기정 변호사는 12일 오후 수원지방검찰청에 방문해 김동연 후보와 전홍규 대변인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해 양측 간 대립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 승패를 좌우할 경기도지사 선거에 여·야의 자원들이 집중되면서 치열한 선거전이 전개되고 있다.

먼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는 ‘동행캠프’로 이름 짓고, 이재명계 핵심인 정성호 의원이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경선 상대였던 안민석·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 3인의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체제로 꾸려졌다. 

전현직 국회의원 다수가 캠프 상임고문과 공동선대위원장, 각 부문별 위원장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이재명 상임고문의 핵심 측근들이 눈에 띈다. 지난 대선 이재명 측근 4인방 중 하나로 통했던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을 비롯해 이석훈 전 경기도주식회사 대표, 이우종 전 전 경기아트센터 사장, 민병선 전 경기지사 언론특보 등이 중책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캠프는 경선 때부터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학용 의원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는다. 캠프의 이름은 '진심캠프'다. 경선 상대였던 유승민 전 의원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유의동 의원과 김성원 경기도당위원장은 공동선대본부장을 담당하기로 했다.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에 도전했던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과 함진규 전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황성민 전 경기도지사 상임감사, 홍승표 전 비서실장, 심영주 전 정책보좌관 등 남 전 지사 시절 핵심 참모들이 선대위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율 전 행정1부지사는 정책 총괄을 맡아 김은혜 후보 캠프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어쨌든 김동연·김은혜 양측 후보들은 벌써 수많은 공약을 발표하면서 도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1350만 명이 넘는 경기도민들은 이런 공약들에 관한 판단보다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 또는 민주당, 이재명 전 지사에 대한 평가 등에 좌우될 것이라는 지역정가의 평도 나오고 있다. 또한 황순식 정의당 후보, 서태성 기본소득당 후보, 송영주 진보당 후보, 강용성 무소속 후보 등의 활약여부도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말도 오간다.

결과적으로 현재 여론조사 등을 봐도 경기도지사 선거결과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민주당이 수성전을 펼 것인지, 국민의힘이 탈환을 할 것인지 정말 뚜껑을 열어보아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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