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김인창 기자] “휴전선을 따라 국토를 횡단하면서 분단의 아픔을 절절하게 체험했지만, 한편으로 그 비극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겹쳐지면서 평화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무겁게 다가왔다”   

DMZ 피스로드 승마단과 환영객들이 종주 완료 후 강화도 마니산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DMZ 피스로드 승마단과 환영객들이 종주 완료 후 강화도 마니산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4월27일 휴전선 서쪽 끝 강화도 마니산 자락에서 14박 15일 일정의 ‘휴전선 DMZ 동서횡단 피스로드 승마 카라반 원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백재현 원정대장은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를 뼈저리게 느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이렇게 회고했다.   

‘피스로드 승마 원정’은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회장 송광석)이 국내 처음으로 국제승마콘텐츠진흥원과 공동 주최했으며, 4명의 원정대원들은 지난 13일 휴전선 동쪽 끝 강원도 고성군 명파해변에서 출발해 휴전선 서쪽 끝 강화까지 말을 타고 달리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뜻깊은 행사였다. 대원들이 횡단한 길은 행전안전부가 조성한 ‘통일을 여는 길’(일명 평화누리길)로 명명된 456Km의 긴 여정이었다.   

백 대장과 변영기, 이용규, 정재길 대원 등 4명의 기수로 구성된 피스로드 승마 원정대는 진부령을 넘어 양구, 화천, 철원, 연천, 파주, 김포 등을 지나며 모레길, 자갈길, 들판길, 물길 등 다양한 길을 힘차게 헤쳐 나왔다. 중간에 지역 승마동호회에서 일부구간을 동참하기도 했으며, 파주에서는 현악 4중주 평화음악단이 통일음악회도 열어줘 알찬 원정이 되었다. 대원들 모두 심신이 지쳤을 터이지만, 모두 입가에 환하게 미소 지었고, 말도 건강해 보였다. 대원들은 동해물을 서해 물과 합치는 합수식을 갖고 통일을 염원했다.      

마니산 자락에서 열린 종주완료식에는 김미회 국민연합 이천지회장, 국민연합 경기강화지역 회원, 재한외국인회 회원, 지역주민 등 60여 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이 자리에서 송광석 회장은 승마원정대원들에게 종주완료기념 감사패와 메달을 수여했다.

이날 송광석 회장은 환영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섭리가 참 오묘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13일 강원도 고성을 출발한 피스로드 승마단이 27일 오늘 강화도에 도착했는데, 어제는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이 영종도를 방문해 영종도~강화도~개성을 잇는 평화의 길을 연결하겠다고 밝혀 마치 우리가 그 길을 놓은 것처럼 기쁘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또 “대통령당선자의 영종도 방문은 승마단의 도착을 축복해 주는 것 같다”며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도 있듯이 한반도 통일의 길과 평화의 길을 반드시 우리의 손으로 놓자”고 강조했다.   

국민연합은 올해 ‘피스로드 통일대장정’ 10회째 기념행사로 ‘DMZ 동서횡단 승마 원정’ 프로젝트를 마련했으며, 오는 6월부터 8월말까지 계속되는 통일대장정은 미국, 일본 등 세계 160개 국가에서 참여하는 국토종단 자전거 종주, 동서독 접경지 그뤼네스반트 자전거 종주(7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한반도 통일 기원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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