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11.6%, 중학생 22.6% "수학 포기했다"
수포자 비율 2020년 국가성취도평가보다 2배 높아
강득구 의원 "수학교육 문제 많아 특단대책 필요"

[일간경기=정용포 기자] 초등학교 6학년의 11.6%, 중학교 3학년의 22.6%는 자신이 수학포기자(수포자)라고 답했다. 또 고등학교 2학년의 경우 무려 32.3%가 본인을 수포자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득구(민주당 안양만안) 의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학생 8명 중 1명, 중학생 4명 중 1명, 고등학생 3명 중 1명이 자신을 수포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박종란 기자)
강득구(민주당 안양만안) 의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학생 8명 중 1명, 중학생 4명 중 1명, 고등학생 3명 중 1명이 자신을 수포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박종란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민주당 안양만안) 의원은 1월5일 국회 소통관에서 전국 수학포기자 실태파악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강 의원은 2021년 11월24일부터 12월17일까지 전국 초등학교 60개교, 중학교 40개교, 고등학교 50개교 총 150개교를 대상으로 수학포기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학생은 3707명, 교사는 390명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스스로 수포자라고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 1496명 중 173명인 11.6%가, 중학교 3학년 학생 1010명의 226명인 22.6%가, 고등학교 2학년 학생 1201명 중 388명인 32.3%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우리나라 초등학생 8명 중 1명, 중학생 4명 중 1명, 고등학생 3명 중 1명이 자신을 수포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라는 문항에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 1133명인 75.8%가, 중학교 3학년 학생 847명인 83.8%가, 고등학교 2학년 학생 11041명인 86.7%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에 응답했다.

설문 문항 분석 결과, 2021년에 발표된 2020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서 공개된 수학과목 기초학력수준 미달 비율보다 이번 수포자 설문조사에서 파악된 수포자 비율이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유로는△기초학력수준미달 비율보다 높은 수포자 비율, △변별을 요구하는 수학평가의 개선과 수능시험 평가 방법의 개선, △한번 놓치면 따라가기 힘든 가파른 계단형 교육과정, △학교 수업만으로 대비가 불가능한 학교 시험의 문제, △과도한 수학공부의 양에 대한 학생들의 수학학습 부담감의 개선 등 현재 수학교육이 직면해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강득구 의원은 “수학 기초학력수준미달의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학생들이 스스로를 수포자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은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차기 정부에서 학교 내신 수학시험 문제와 수능 시험 문제 출제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수능 수학 절대평가를 포함해 수포자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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