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7일 만에
이낙연 측 과의 막말 논쟁 종지부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가 8월20일 페이스북으로 자진 사퇴의사를 밝혀 황 씨와 이낙연 전 당대표 간의 막말 논쟁이 마무리되는 형세다.

황 씨의 거취 정리는 그의 인선이 여권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권 가도에도 악재로 자리잡으며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이 지사측 내부에서도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황 씨는 페이스북에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되면 신나게 일할 생각이었다”면서 “중앙의 정치인들이 만든 소란에 이미 경기관광공사 직원들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듯하다.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사장 후보자 자리를 내놓겠다”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제 인격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정치적 막말을 했다.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하고 “한국 정치판은 네거티브라는 정치적 야만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민이 주권을 올바르게 행사할 수 있도록 대권 주자 여러분은 정책 토론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황 씨의 중도하차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일단 '황교익 리스크'를 털게 됐지만, 지난 6월 경도 이천의 쿠팡물류센터 화재 사고 당시 이 지사가 황씨와 유튜브 채널 '황교익 TV' 녹화 촬영을 한 것을 두고 여야 주자들이 일제히 비판하는 등 여진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앞서 맛 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던 황교익 씨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로부터 경기관관공사 사장 내정자로 임명되자 이낙연 대선 후보 측이 ‘이재명의 보은 인사다’ ‘경기관광공사보다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해 논란이 불지펴졌다.

황씨가 이 도지사의 '형수욕설'을 감쌌던 일과 이 도지사가 황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는 등 인연이 있는 인물이기에 보은인사 발언이 나온 것이다.

황 씨는 이낙연 측의 자진 사퇴 요구에 “저한테 제가 확보한 권리를 누구도 포기하라고 말할 수 없다. 대통령 할아버지가 오셔도 권리 포기를 이야기하지 못한다”고 반박하고 이에 더해  ‘이낙연은 일본 총리가 어울린다. 일왕 초청 궁정연회에 연미복을 입고 갔다’고 친일 논란까지 확전됐다. 또 황씨는 “청문회 바로 전까지 저는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발언해 막말 전쟁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후 이낙연 측이 “저희 캠프의 책임 있는 분이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금도를 벗어난 과한 발언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논란 과정을 통해 다 상식에 맞게 정리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또한 전일 이해찬 민주당 전 대표까지 황 씨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하자 황 씨는 강경했던 태도를 누그러뜨리고 “내일 오전까지 입장을 정리해 올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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