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임대인' 이기자 씨
임대료 33% 낮춰 고통분담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데, 서로 도우며 살아야죠"

지역 상인을 위해 임대료를 낮춘 '착한 임대인' 이기자 씨
지역 상인을 위해 임대료를 낮춘 '착한 임대인' 이기자 씨

코로나19로 골목경제가 붕괴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상인들을 위해 임대료를 낮춘 '착한 임대인'이 있어 화제다.

사연의 주인공은 파주 운정지구에 거주하고 있는 임대인 이기자(65) 씨. 이 씨는 임차인과 마찬가지로 최근 코로나19로 적자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9월분과 12월분은 임대료를 전혀 받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3월부터 33%(110만원) 인하된 임대료를 받아 오고 있다.

이 씨의 건물인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에서 노래연습장을 운영하고 있는 문 모(58) 씨는 낮아진 임대료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씨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임차인과의 고통 분담은 당연한 것"이라며 "이렇게라도 서로 도우며 살아야 하루빨리 경제가 회복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소상공인들이 힘든 이 시기를 꿋꿋하게 이겨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임대료 인하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임차인 문 씨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카드 매출이 월 평균 1700만원 정도였는데 현재는 300∼400만원 정도다. 지출 비용이 많아 겨우 임대료만 내는 실정”이라며 “코로나19로 정부의 영업중지 및 시간적 제한조치로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매출에서 만원 짜리 한 장 가져가 본 일이 없다. 상황이 더 어려울때 임대인께 사정 부탁드리면 반만 달라고 하신적도 있다. 우울증까지 왔었는데 임대인께서 이렇게 배려해 주셔서 얼마나 고마움을 느끼고 힘이 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이 씨는 올해 초 고양시가 ‘착한 임대인’을 대상으로 벌인 재산세 감면 신청을 통해 지방세 환급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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