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 유일한 '보훈문화상' 수상
웹툰으로 Z세대까지 독립운동가 DNA 전수
독립유공자·국가유공자 위한 진심의 예우

“그 때 당신의 뒷 모습 무엇 하나 남기지 않은, 남길 수 없었던 지옥 속에 온 몸을 던진, 조국에, 겨레에 그랬던 당신은 쓰라렸던 흉터조차 남기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내가 밟고 있는 이 땅이 되셨습니다.(중략)” -김연웅 ‘동토’중에서-

호국 보훈(護國 報勳)

우리는 국가가 존립을 유지하고 발전하는 과정이 이들의 희생 덕분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에 대한 보답은 국가와 국민의 기본적 책무라는 인식에 동의해야 하고, 또한 이들의 공헌과 희생으로 점철된 역사가 우리 사회의 소중한 정신적 자산인 것에 동의해야 한다.

성남시가 47개 보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 (사진=성남시)
성남시가 47개 보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 (사진=성남시)

 

2020년, 성남시는 지방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보훈 문화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0년 이후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보훈복지기금을 조성해 독립운동가, 6.25·월남 참전용사와 그들의 후손을 위한 47개 보훈사업을 매년 이어오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에서 “100년 전 그 날의 간절하고 단호했던 만세운동이 독립을 갈구하는 세계 여러 약소민족의 희망의 등불이었듯 앞으로 우리가 만들 100년은 3.1운동 정신을 바탕으로 한반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새로운 도전이자 도도한 물결이 될 것”이라며 당시 선조들의 호국 결기를 기리고 성남의 미래를 제시했다.

시는 고려말에서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국가수호를 위한 크고 작은 사건의 중심이 되었던 성남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보훈가족에 대한 선양사업과 국가수호관련 유·무형의 자원을 발굴·활용하는 미래가치 재창조를 통해 새로운 도시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이러한 다짐은 국가를 위한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며, 이들이 존경받고 예우받는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는 ‘100만 성남시민의 보훈’이다.

성남지역은 고래로 민족적 자부심과 애국심이 타 지역의 추종을 불허했다. 

수없이 많은 유림과 백성들이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위해 목숨을 초개같이 던졌던 조선 중기 임진왜란, 병자호란부터 개화기 일제(日帝)의 마수에 의병들이 벌떼처럼 일어났던 나라를 위한 우국충정은 어느 지역보다 우위를 지니고 있었다.

일제가 1910년 한일합방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온갖 수탈로 백성들의 원성이 나날이 높아가던 시절에도 성남의 충의는 불타올랐고. 1919년 3월26일, 낙생면과 돌마면에서 일어난 3,000여명의 죽음을 무릅쓴 독립 만세운동은 만고의 귀감으로 성남 호국의 역사가 됐다.

성남시가 47개 보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보훈회관을 리모델링한 모습 (사진=성남시)
성남시가 47개 보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보훈회관을 리모델링한 모습 (사진=성남시)

◇‘호국 보훈의 새로운 의미’‥ Z세대까지, 웹툰으로 만나는 독립운동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

은수미 시장은 “이들의 공헌과 헌신을 잊지 않고 예우하는 것이 시정 철학”이라며 보훈 사업 지속 추진의 당위성을 이같이 설명했다.

시는 은 시장의 이러한 철학과 약속에 젊은 세대가 더욱 쉽고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통해 호국보훈의 참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방법으로 뜻을 보탰다.

성남시의 이러한 능동적 의식 흐름과 노력은 ‘독립운동가 100인의 이야기 웹툰 제작, 연재’로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성남, 호국보훈 의미 재조명’으로 연결된다.

웹툰이라는 신조어가 전 세계에서 통용될 정도로 흔해진 시대에 Z세대가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웹툰을 통해 독립운동가의 활약과 애환을 다채롭게 그려냈다. 대규모 공공 웹툰 프로젝트의 상징성과 의미에 공감한 많은 작가들이 흔쾌히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2019년 '위대한 시민의 역사'를 주제로 허영만·김진 등 45인의 스타 작가들이 김구·홍범도·한백동·윤치장 등 총 33인의 독립운동가를 그려냈고 다음 웹툰을 통해 연재해 186만 뷰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위대한 시민의 문화'를 주제로 안창호·방정환·김우전 등 33인의 독립운동가 이야기를 이현세·이빈·지강민 등 40인의 작가가 참여해 제작했으며 EBS툰을 통해 연재했다. EBS에서는 프로젝트의 의미에 공감하며 인기 스타 ‘펭수’와 함께 협업으로 웹툰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2021년은 3년간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해로 '위대한 시민의 평화'를 주제로 안중근·유관순·한용운 등 34개 작품을 이두호·이희재·이은혜 작가 등이 참여해 유종의 미를 거둘 예정이다. 

한발 더 나아가 웹툰 프로젝트의 독립운동가를 AR로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체험존을 성남시청 내에 마련해 새로운 문화 체험의 기회를 마련했고 전국 최초로 대한광복회와 MOU를 체결해 2019년 웹툰 33편을 전집으로 출판하고 전국 도서관과 학교에 배포했다. 또한 성남시 중앙도서관을 비롯한 공공도서관 14곳에서 3·1절 102주년을 맞아 2월22일부터 “독립운동가 33인의 이야기” 웹툰 도서 북큐레이션을 선보이는 등 OSMU의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도전과 노력에 광복회에서는 2020년 역사정의실천상을 2019년 참여 작가들에게 수여했고, 은수미 성남시장은 2020년 광복회의 ‘단재 신채호’상을 수상했다.

◇ '성남' 진심의 예우

성남시는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등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위한 예우에 진심을 다하고 있다. 

2017년 전국 최초로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사업 지원조례'를 제정해 대한민국 헌법 전문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발전시키는 사업들의 시행 근거를 마련했다.

현재 성남시에 등록된 보훈대상자는 1만1735명으로 보훈명예수당 지급, 사망위로금 지급, 명절 보훈가족 위문, 100세 이상 국가유공자 생일 위문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보훈명예수당은 매월 만65세~79세까지 7만원, 만80세 이상은 10만원을 지원하고 있었으나 오는 7월부터는 만 65세 이상 모든 분들(7446명)에게 10만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또 2021년 2월 수정구 태평동의 보훈회관이 리모델링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 단열 및 내진보강을 하고 지하1층부터 옥상까지 엘리베이터를 증축해 고령의 보훈가족을 배려했다. 매년 230여 명이 참여하는 보훈일자리 사업은 현충시설 및 보훈회관 관리, 공익활동(환경정비, 스쿨존 교통지원 등)으로 보훈가족의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더불어 성남시에서는 광복회 등 9개의 보훈단체에서 진행하는 '찾아가는 독립운동교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 '국가유공자 선양대회' '6.25 전쟁 기념행사' 등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21년 3월, 이렇게 성남은 ‘대한민국 호국 보훈’의 중심이 됐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