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동선 공개로 비판 자초
유튜브 통한 설명에 불편만 남아

구리시 안승남 시장이 3월20일 오전 11시 57분, 구리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음을 알리는 대 시민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3월20일 아침 기준 확진자가 없다고 게재된 구리시청 공식 블로그. 안 시장은 3월19일 검사 시행 후 3월20일 오전 7시20분 확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구리시 공식 블로그 캡처)
3월20일 아침 기준 확진자가 없다고 게재된 구리시청 공식 블로그. 안 시장은 3월19일 검사 시행 후 3월20일 오전 7시20분 확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구리시 공식 블로그 캡처)

이 문자 안내에는 '금일 구리시 확진자 1명 발생, 이동 경로는 동영상을 참조 바란다'는 짧은 안내문과 함께 구리시재난안전대책본부장 긴급 브리핑이란 제목으로 유튜브에 안 시장이 직접 출연해 확진자의 동선을 설명했다.

그러나 안 시장은 유튜브를 통한 브리핑에서 남양주시와는 달리 확진자의 거주지를 구리로만 한정 지었고 직장 공개는 물론 확진자가 부모 집을 방문했음에도 부모가 사는 거주지, 지역조차도 밝히지 않는 불투명한 설명으로 마무리했다.

남양주시의 경우, 문자로 받는 '남양주 정보-내손에 남양주'라는 웹을 통해 확진자의 거주지를 정확히 밝히고 접촉자와의 검역·방역 등의 상황을 비교적 소상하게 안내하고 있다. 그에 비해 구리시는 확진자의 동선, 부모님과의 접촉에 따른 검역·방역 상항 등을 소상히 알리지 않아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같은 행정기관이면서도 실제 행정은 엉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확진자 동선이 담긴 내용을 올린 남양주의 마트 안내문 (사진=SNS 캡처)
확진자 동선이 담긴 내용을 올린 남양주의 마트 안내문 (사진=SNS 캡처)

안 시장의 유튜브를 통한 알 수 없는 시도에 대해서도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코로나19 정보를 굳이 유튜브를 통해 봐야하냐’는 자조적인 목소리와 함께 ‘유튜브를 이용하지 못하는 시민들은 정보를 알 필요도 없다는 말이냐’는 합리적 불만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SNS상에도 '얼굴 알리기용도 아니고 5분짜리 동영상을 보고 있으려니 한심하다'  '영상 보는 내내 궁금한 얘기는 안 나오고 보여주기식‥ 한숨만 나온다'  '핵심사항 빠진 유튜브 놀이 그만하고 상황파악 정확히 하라'  '노원구도 이렇게 잘 보내주는 데 여긴 도대체 뭐냐'는 등의 시민들의 항변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갈매동의 B씨는 "한가하게 영상보고 있으란 말이냐"며 "영상 찍어 올릴 시간에 확진자 거주지, 동선 꼼꼼히 확인해서 인근 시처럼 해보라"며 이번 확진자의 동선이 담긴 내용을 올린 남양주의 한 마트 안내문을 게시하기도 했다.

한편 시장과 시홍보팀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지적됐다. 안 시장의 영상 서두에는 3월19일 검사 시행 후 3월20일 오전 7시 20분 확진 받았다고 밝혔지만 구리시청 공식 블로그에는 3월20일 아침 8시 기준 확진자가 없다고 실려 있어 시청 내부에서 조차 소통부재로 중요한 사항이 전달되지 않고 엇박자를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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