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환 중인 남편을 대신해 화재를 초기에 진압한 아내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노부부가 사는 다가구주택에 불이 나자 부인 황 씨는 침착하게 수건에 물을 묻힌 후 입을 막고 거실에 있던 소화기를 이용해 불길을 잡았다. 자칫 큰 화재로 번질 뻔 했으나 아내의 기지로 인명피해 없이 2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만 발생했다. <사진=광주소방서>


12일 오전 6시 21분께 노부부가 단둘이 살던 광주 퇴촌면의 한 다가구 주택 1층에서 불이 났다. 거실에서 잠자던 황(여·66세)모씨는 이른 아침 메케한 냄새에 눈을 떠 안방을 열어보니 벽면에 설치된 심야전기보일러 조작 장치에서 검은 연기가 분출하는 것을 목격했다.

황 씨는 침착하게 수건에 물을 묻힌 후 입을 막고 거실에 있던 소화기를 이용해 불길을 잡았다. 자칫 큰 화재로 번질 뻔 했으나 아내의 기지로 인명피해 없이 2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만 발생했다.

황 씨의 남편은 집안에서 요양 중으로 거동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태이고 침대에서만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서 관계자는 “화재가 난 안방에는 이불과 매트, 종이상자 등 불이 확대될 수 있는 물건들이 많았으나 거주자의 신속한 조치가 연소 확대를 막았다” 며 “환갑이 지난 나이임에도 침착하게 대응한 점이 놀라울 다름이다” 고 말했다. 이어 “모든 주택에는 반드시 소화기를 비치하고 주택화재경보기를 각 방마다 설치해야 화재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