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성보다 당사자 반발 등 부작용 우려되고 실효성도 의문

 

경찰 내부망에 비판‧회의론 대두... 4만여회 검색‧댓글

 

 

 민갑룡 경찰청장이 부임하면서 올해 처음 시행된 경찰의 근무성적평정 결과 공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경찰 내부망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12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은 근무성적평정의 공정 및 투명성 제고와 승진 예측가능성 확보 등을 위해 지난 6일 처음으로 모든 경찰관들의 근평을 공개했다.

 공개 항목은 제1평정인 객관적 평정과 제2평정인 주관적 평정 등으로 경찰관 내부망인 폴넷을 통해 개인적으로 접속하면 확인할 수 있다.

 

경찰청 청사 전경.

 

 하지만 경찰 내부망에는 근평 결과 공개에 대한 우려의 글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으며 현재 답 글까지 포함해 4만회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 간부 경찰관은 “공개가 좋은 의미로 시작됐지만 직원들과 평정자 간의 신뢰가 깨지고 인사 고과를 안 좋게 준 상사를 과연 따르겠느냐”며 문제점을 지적한 뒤 “부작용이 많은 큼 제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신의 인사 고과에 수긍하지 못하고 ‘내 인사고과가 이것 밖에 안되느냐’고 따지는가 하면 억울하다며 항의하는 직원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간부는 “동일 계급 직원이 여러 명 있을 경우 누구를 잘 줘야하는지 평정자의 입장에서 괴롭기도 하고 잘 주지 못한 직원을 보기가 민망하고 난처하다”고 적었다.

 특히 공개해서 얻어지는 실익이 무엇이며 직원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궁금하고 공개해도 투명성이 있다고 보여 지지 않는다는 등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경찰관은 내부망에 “근무성적평정 결과 공개보다는 빽을 쓰는 사람을 공개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는 비난성 글도 올렸다.

 반면 매우 획기적인 제도로 근평 결과 공개가 공정하고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므로 반드시 공개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처럼 민갑룡 청장이 부임하면서 처음 시행된 근무성적평정 결과 공개가 당초 기대했던 투명성 확보보다는 내부 분란만 키우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근평 공개는 최근 개정돼 공포·시행된 법령에 의해 평정돼 공개한 것”이라며 “본청에서 향후 의견 수렴을 통해 개선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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