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감들, 주요 자리 놓고 과열 경쟁 양상... “부작용 크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경찰관 계급 중 경감 인원이 급증한 가운데 인사발령을 코 앞에 두고 특정 자리에 대한 과열 경쟁 조짐을 보이며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

22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일선 인천경찰서 산하 지구대나 파출소의 대장이나 소장 직급인 경감 인원이 총 464명이다.

이 가운데 본청 소속 경감이 81명이고 나머지 383명이 산하 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반면 대부분 경감들이 선호하는 지구대장이나 파출소장직은 75개로 평균 4대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특히 도서지역인 중부경찰서와 강화경찰서를 제외한 나머지 경찰서는 대부분 7~10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러다보니 부작용이 만만찮다.

일부 경감들이 정식 인사 절차에 앞서 본인이 가고 싶은 경찰서의 서장에게 일명 ‘빽’을 써서 미리 자리를 선점해 놓는다는 설이 파다하기 때문이다.

경찰서의 한 경감은 “옮길 때가 돼 여러 경찰서를 지망해보지만 소위 능력 있는 직원들이 모두 선점을 해놔 원하는 곳을 가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평소 윗사람에게 잘 보이면서 일을 해야 됐는데 그렇지 않고 평생 일만 해온 게 후회스럽다”고 털어놨다.

경감들의 직위 공모에 따른 뒷말도 무성하다.

일선 경찰서는 산하 지구대장이나 파출소장, 팀·계장 자리에 대한 발령을 위해 직위 공모를 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경감들은 일부 미리 낙점이 된 자리의 경우 들러리를 서는 꼴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다른 한 경감은 “직위 공모를 해도 된다는 보장은 기대하지 않지만 그래도 공정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제도 자체를 없애든지 아니면 제대로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일부 경감들의 고충은 이해가 가지만 인원에 비해 자리가 적고 선호 경찰서나 선호 자리에 몰리다보니 일부 부작용도 일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대부분 서장들은 관련 기준에 맞게 인사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인천 경찰관 계급 중 경감 인원이 급증한 가운데 인사발령을 코 앞에 두고 특정 자리에 대한 과열 경쟁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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