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 "개발사업 백지화해야"

▲ 영종도 갯벌서 발견된 흰발농게.
▲ 영종도 갯벌서 발견된 흰발농게.

대규모 개발사업이 예정된 인천 영종도 인근 갯벌에서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가 발견돼 환경단체가 행정당국에 보호를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녹색연합은 1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달 29일 영종2지구 개발계획지에서 흰발농게를 발견했다며 생물 서식 현황을 면밀히 조사해달라고 행정당국에 요구했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영종2지구 개발사업은 영종도 동쪽과 영종도준설토투기장 사이 갯벌 393만4564㎡에 2031년까지 사업비 1조900억원을 투입해 주택용지·상업용지·산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인천녹색연합은 이 사업이 장기간 추진이 지연돼 2010년과 2014년 일부 사업구간이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될 정도로 타당성이 부족하다며 사업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4월에 작성한 '영종2지구 개발계획수립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에 흰발농게 서식 내용이 누락된 점을 들어 생물 서식 현황을 조사하고 영종도 갯벌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흰발농게는 몸 너비가 2.5㎝ 크기인 게과 절지동물로 주로 연안 습지 구멍에 서식한다.

수컷은 한쪽 집게발이 자신의 몸집만큼 크고 흰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갯벌 매립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다.

해양수산부는 3월 흰발농게의 서식지인 안산시 대부도 갯벌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인천은 그동안 각종 개발로 갯벌이 많이 사라졌다"며 "영종도 갯벌은 흰발농게뿐만 아니라 저어새·알락꼬리마도요·두루미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지인 만큼 행정당국이 나서서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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