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청소년 동아리 그린밴드

과천시 중학생들이 아나바다 녹색장터를 열어 직접 모은 수익금으로 에너지 취약자(독거노인)에게 보온담요와 수면양말을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6일 과천종합사회복지관에 과천시 관내 중학생 10명이 찾아왔다. 이들은과천기후변화교육센터의 청소년동아리 그린밴드 학생들로 손에는 정성껏 포장한 선물과 손편지가 들려있었다. 학생들은 사회복지사에게 선물을 건네며, 수면양말과 보온담요인데 겨울에 도움이 될까해 가져왔다며 연신 쑥스러워했다.

과천시는 지난 4월부터 환경에 관심있는 청소년을 그린리더로 키우는 청소년동아리 그린밴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중학생 12명이 기후전문강사와 함께 매월 1회, 총9회에 거쳐 교육을 받고 환경 보호활동을 펼친 것이다.

학생들은 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홍보물도 만들어 알리고, 평생학습축제에 참가해 에너지 절약을 외쳤다. 대공원 호숫가의 유해 외래종 식물을 제거 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22일에는 중앙공원에 모여 지역 에너지 취약자를 돕기 위한 아나바다 녹색장터를 열어 평소 모아둔 문구, 의류, 책등을 팔았다. 운영하던 쇼핑몰 재고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며 선뜻 물품을 내어주신 학부모도 있었다. 물품의 값은 5백원에서 시작해 2천원을 넘지 않게 정해 다시 쓰는 친환경 소비를 실천하자 했다. 그렇게 모은 총 판매 수익금 5만5천원으로 직접 선물을 골라 사회복지관에 기증한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을 함께한 이한립 기후전문강사는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결국 나만의 편리함 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이웃을 돌아보게 된다”며, “시작은 작고 미약하지만 미래의 주인공이 될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한 활동을 지켜보며 희망을 갖게 되었다. 계속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호연 학생은(문원중 2학년, 남) “누군가 따뜻한 겨울을 보내시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조금 쑥스럽기도 하지만 함께해서 기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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