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거취 문제
지도부 지역구 전원 출마권유 내홍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개혁신당이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거취 문제와 지도부의 지역구 전원 출마 권유로 겪한 내홍을 겪고 있다. 개혁신당과 이낙연·김종민의 새로운미래가 결별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개혁신당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가 2월1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1차 개혁신당 임시 지도부 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이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거취 문제와 지도부의 지역구 전원 출마 권유로 겪한 내홍을 겪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준석 공동대표는 새로운미래를 통해 한 식구가 된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를 비토해 분열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과거 국민의힘 당 대표이던 시절 전장연의 ‘장애인 이동권 보장 지하철 승강장 시위’를 여러 차례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이 공동대표는 ‘국힘과 윤석열 당선인은 이미 몇 달 전부터 해당 단체 간부 등에게 협의를 약속했다’라며 ‘장애인의 일상적인 생활을 위한 이동권 투쟁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배복주 전 부대표는 장애인여성인권운동 단체인 ‘장애여성공감’ 핵심 인사였으며, 남편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연대(전장연) 공동대표다.

이에 이준석 공동대표는 2월15일 SNS로 ‘배 전 부대표는 개혁신당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일원으로 환영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라며 ‘개별인사의 입당을 막을 수는 없지만, 법적 대표인 제 권한 내에서 공직 후보자 추천이나 당직 임명 등의 가능성은 없다’라고 동행 불가 의사를 드러냈다.

다만 이 공동대표는 18일 ‘생각을 정정하거나 과거 발언에 대해서 책임지고 설명해야 하는 주체는 배복주 부대표’라며 ‘앞으로 함께 할 분들께서 당원과 지지자들께 소상히 설명하는 과정이 있길 바란다’라며 길은 열어놨다.

배복주 전 부대표는 이준석 공동대표의 글에 ‘저는 그 이슈는 토론의 영역에 있는 문제이지, 배제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입장문을 달았다.

이어 배 전 부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지지층이 동의할 수 없다는 이유로 제게 노골적인 배제를 해왔다. 정치인으로서 지지층의 이탈이 주는 상실감을 이해한다’라며 ‘그래서 이준석 대표가 이 상황을 정돈하고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대화를 시도하지 않고 낙인과 배제의 의지만 드러내는 이준석 대표의 모습에 깊이 실망했다’라고 글을 올렸다.

아울러 배복전 전 부대표는 ‘새로운 미래에 입당했지만, 제가 반드시 비례대표를 하겠다는 의도로 당원이 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불씨에 더해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고성이 오갔다.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 양향자 원내대표, 조응천·김종민·금태섭 최고위원이 참석한 최고위원회의 쟁점은 지도부의 지역구 전원 출마였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이낙연 공동대표의 광주 출마를 권유했으나 새로운미래 출신 지도부는 반발했다.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자 나머지 최고위원은 위 안건을 통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미래 측은 기자들이 모인 카카오 단체대화방에 ‘선거의 전부인 선거 캠페인 및 정책결정에 대한 전권을 이준석 개인에게 위임해 달라는 것’이라며 ‘오늘 개혁신당 최고위원회는 ‘이준석 사당’을 공식적으로 의결하였습니다’라고 공지글을 올렸다.

또 새로운미래 측은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비공식적으로 사당화를 관철하였다면,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공식적 절차를 앞세워 사당화를 의결하고 인정하기를 요구했다. 이는 2월 9일의 통합 합의를 깨는 결정’이라고 맹폭했다.

그러나 이준석 공동대표는 관훈토론회 참석 직후 만난 기자들에게 “개혁신당은 5개의 세력이 모여서 활동하고 있는 연합정당이라고 볼 수 있다. 보통 사당화는 이럴 때 쓰는 표현이 아니다”라며 “5개 정파 중에서 4개 정파가 동의했다는 것이 거꾸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언론인들께서 잘 아실 것”이라는 말로 지도부 지역구 출마를 강행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관련해서 새로운미래 측 관계자는 “지금 상황은 이준석 공동대표가 힘과 수적 우위로 몰아붙인 것”이라며 “몇 석을 더 얻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제3지대 통합신당을 만든 이유, 최초 합의문에 담긴 정신을 이어갈지가 정리가 되어야 함께 할 수 있다”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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