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2023년 구청장 재보궐선거에서 압승한 서울 강서구가 다시 화두에 오르고 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최초 언론제보자라고 밝힌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부터 ‘윤핵관 공천 설계’를 주장한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까지, 서울 강서구 총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강서구는 진보성향이 짙다는 분석이 있으나 실상 민주당에 녹록치 않은 지역구다.

그 예시로 지난 6·1 지선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강서구에서 56.09%라는 지지를 받았으며,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강서구을에서 18대부터 20대까지 내리 3선을 했다.

또 2023년 10월 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는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추후 판도를 가늠하는 성격이 짙었다. 그 결과 진교훈 민주당 후보가 김태우 국힘 후보를 17.15% 득표 차로 누르고 압승을 거뒀다.

이와 관련해 ‘국힘이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김태우 후보를 무리하게 공천해 격차가 났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재보선 결과를 ‘정권 심판론’ 근거로 내세우며 국힘을 압박했다. 

△강서구갑‥현역 민주당 강선우, 새 얼굴 나채용, 투지 구상찬

강서구갑은 강선우 민주당 국회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다만 김홍걸 비례대표 국회의원도 강서구을에 출마 선언했으나 당으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김 국회의원은 경선 절차가 불공정하다고 이의를 제기했으나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채용 금융정책연구원 원장과 윤유선 前 강서구의원도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나 원장은 ‘강서구에서 초중고를 졸업했을 뿐만 아니라 자녀도 강서구 학교에 재학 중이다’라며 ‘45년 강서 사람’을 어필하고 있다.

국힘은 구상찬 제18대 국회의원과 신낙형 전 구의회 부의장. 윤지경 세무사가 출마했다. 

강서구 국힘 관계자는 구상찬 전 국회의원은 19대·20대·21대에 낙선했으나 포기하지 않고 지역 다지기를 거듭해 지역 내에서 동정론이 일었다고 전언했다.

이 외에 신낙형 前 강서구의회 부의장과 윤지경 세무사도 국힘 후보로 도전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언론사에 최초 제보한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도 무소속으로 선관위 예비후보에 등록되어 있다. 

그는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 대표의 측근으로 새로운미래 후보로 총선을 치룰 예정이었으나, 제3지대 통합에 따라 개혁신당 공식 지역구 후보 공천까지 남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강서구을‥친명 진성준, 회오리 김성태, 풀뿌리 권수정

강서구을은 친명 진성준 국회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진 의원은 제19대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원내에 입성했으나 제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김성태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결국 진성준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김태우 미래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박대수 국민의힘 비례대표 국회의원과 김성태 前 국힘 국회의원이 출사표를 던졌으나, 김 前 의원은 공천심사에서 부적격으로 판정났다.

김성태 前 의원은 지난 7일 “박성민 의원과 이철규 사무총장이 본인을 공천 배제했다”라고 반발하며 당에 이의 신청했으나 12일까지 답을 받지 못한 상태다.

또 김 前 국회의원은 말을 아끼고 있으나 지역에서는 당이 부적격을 고수할 시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녹색정의당에서는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와 10·11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권수정 前 시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권수정 前 시의원은 강서구 풀뿌리 정치인이지만, 녹색정의당으로서는 인지도 있는 비례대표 후보도 필요한 상황이라 그의 출마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서구병‥4선 도전 한정애, 행정 전문가 김진선, 돌아온 김철근 

강서구병은 한정애 민주당 국회의원이 4선에 도전하는 지역구다. 

한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59.9%의 득표율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그의 사람으로 분류되는 장상기 前 서울시의원도 기본 지역 조직력이 있어 국힘으로서는 험지로 분류된다.

이에 도전하는 국힘 후보로는 김진선 당협위원장과 김용성 前 서울시의원, 김일호 前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이 있다.

김진선 당협위원장은 10·11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당시 ‘35년 경력의 강서구청 공무원’을 어필하며 출마의지를 다졌으나, 당은 결국 김태우 후보를 낙점했다.

개혁신당에서는 이준석 공동대표의 국힘 당 대표 시절 정무실장을 역임했던 김철근 사무총장이 출마의사를 드러냈다.

다만 개혁신당이 제3지대와 합당해 조직을 구성 중이기에 그가 강서구병 출마를 확정지을 지는 미지수다.

강서구병 출마자 중에는 10·11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진보당 후보였던 권혜인 강서·양천 공동위원장도 있다.

당시 진보당은 강성희 국회의원이 전주시을에 당선되었던 전략을 재구사해, 시장 상인 칼날 갈아주기·쓰레기 청소 등 강서구 일대에서 밀접 유세를 펼쳤다.

아울러 진보당은 강성희 국회의원이 전북특별자치도 출범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경호원들에 의해 끌려 나간 사건과 권혜인 후보의 강서구청장 재보선 출마 등으로 인한 인지도 누적으로 이번 총선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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