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직 총사퇴 건의..혁신위 구성으로 가닥
안철수 "이준석 전 대표 제명 당 윤리위 제소"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국힘이 큰 격차로 패배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로 하루 종일 후폭풍을 맞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0월12일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0월12일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총선 가늠좌 격인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자당의 김태우 후보가 민주당 진교훈 후보에게 17.15%라는 차이로 패배하자 10월1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태를 돌파하기 위한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김기현 국힘 당대표는 “결과를 존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 성찰하면서 더욱 분골쇄신하겠다”라며 “이번 선거의 패인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총선 승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라고 모두발언했다.

이어진 비공개회의 직후 일부 최고위원들이 임명직 당직자의 총사퇴를 건의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당 관계자에 의하면 국힘은 혁신위를 구성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또 당 관계자는 최고위에서 최근 논란이 된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사퇴를 건의하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전했다. 이는 대통령실을 향한 반기의 표출로 해석하기보다 국힘 목소리를 내자는 신호로 보인다.

일단 국힘은 13일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해 미래비전특별위원회와 총선기획단, 인재영입위원회 등의 혁신안을 논의·발표하고, 15일 의원총회를 열어 다양한 건의 사항도 경청할 계획이다.

돌파구를 모색하던 국힘에게 힘을 보태듯 오후에는 그간 논란이었던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당원으로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후보자직을 자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 본인의 사퇴가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라는 입장문으로 사퇴 사유를 알렸다.

다만 김행 후보자는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이 회사를 운영했다. 불법을 저지른 적은 결코 없다”라며 “제게 주어진 방법으로 결백을 입증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행 후보자의 자진 사퇴 이슈가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엔 안철수 국회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의 공방이 도마에 올랐다.

안철수 국회의원은 SNS에 ‘선거 패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내년 총선을 승리하기 위해서 두 가지의 혁신 과제를 해결해야한다’라며 ‘이준석 전 대표의 제명을 당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라고 글을 올렸다.

안 의원은 ‘강서구청장 선거가 어렵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노력하는 와중에, 조금이라도 당을 도와주기는 커녕 비판에만 몰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준석 전 대표는 SNS에 ‘말도 안 되는 내용을 길게 쓰고 자빠졌죠’라고 글을 게재했다.

이는 안철수 의원이 강서보궐 선거 유세 도중 ‘XX하고 자빠졌지요? 하하하’라는 발언이 시민의 욕설을 유머로 받아친 것이라는 안 의원의 주장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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