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방류한다는데 시료채취 조차 못해"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의 결과 발표에 야당은 “시설물 작동이 잘되는지 확인했다는 게 보고의 요지”리고 질타했다.

유국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이자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5월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1명의 구성원이 일본에서 진행한 5박6일간의 시찰 일정과 내용을 브리핑했다.

현장 시찰단은 먼저 22일 일본 관계자와의 사전 협의를 시작으로 23일·24일 주요 점검 대상 설비에 대한 시찰을 진행 후, 25일 현장 시찰의 연장선으로 일본 관계자들과 기술 회의를 개최했다.

또 이들은 오염수 다핵종 제거를 위한 알프스(ALPS) 설비와 측정 확인용 설비인 K4탱크, 오염수가 이송되는 이송 설비, 해수와 섞이는 희석 설비, 바다 방출 설비를 중점 점검했다고 밝혔다.

유국희 위원장은 ‘(시찰단은) 방출 시에 특정 모니터링 지점에서 3중 수소 농도가 설정값을 초과하는 경우, 방류를 중단한다는 계획을 확인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도쿄 전력의 계획”이라며 “조사 지점이 적정하게 설정돼 있는지 그리고 설정 근거가 무엇인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추가적으로 파악을 하고 확인을 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라고 대답했다.

또한 유 위원장은 ‘시료 채취에 관련해서 지난해 3월에도 대만도 결국은 일본이 준 시료를 받았다. (우리나라 시찰단도) 21일부터 26일 사이에 시찰하는 과정에서는 안 받으신 건가?’라는 질문에는 “저희들이 시료를 채취하지 않았다. 기술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시료 채취의 시점이 중요하지는 않다”라고 답했다.

이어 유 위원장은 ‘합리적인 의문 검증 즉 우리가 검증하기 위해서 시찰단을 보낸 건데. 논란을 해결하는 방법은 가서 직접 채취를 하면 끝나는 것’이라는 질문에는 “말씀드린 것처럼 IAEA 주관 하에 시료를 뜬 거”라며 “IAEA 교차 검증을 통해서 분석한 결과값은 상세하게 공개를 할 계획인 걸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유 위원장은 ‘한·일 간에 구두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도 시료 채취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는데, 일단은 그런 상황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그 부분은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라고 단답했다.

이어서 유 위원장은 ‘시찰단이 현장에 가서도 시료 채취와 관련해 어떠한 제안이나 협조 요청이 전혀 없었는가’라는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저희들 시찰 대상을 먼저 선정을 해서 그 시찰 대상과 관련된 부분에 대한 세부 협의를 해서 한 것이다. 그리고 시찰 범위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유 위원장은 ‘안전하다·안전하지 않다라는 한국 정부의 결론은 언제쯤 나오고, 받았다고 하는 자료 분석 결과는 언제쯤 나올 계획인가’라는 질문에는 “지금 단계에서는 언제쯤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조금 이른 것 같다”면서도 “방류 전까지  분석과 관련해서는 속도를 좀 내려고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원전 오염수 시찰단의 보고에 강은미 정의당 후쿠시마 오염수 저지 TF 단장은 “어느 것 하나 검증하지 못하고 시설물 작동이 잘되는지 확인했다”며 “일본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고 주고 싶은 자료만 받아서 돌아온 시찰단”이라고 혹평했다.

이에 더해 민주당 후쿠시마원전오염수해양투기저지대책위원회(위성곤 위원장)는 “그동안 지적됐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원자료(raw data)에 대한 확보도 지금까지 없었다는 것 역시 확인됐다. 시찰단은 이번 현장 방문에서 도쿄전력 측에 다핵종제거설비(ALPS) 전후 농도 원자료(raw data)를 요구하고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마저도 64개 핵종에 대해서는 연간 1회만 농도분석을 수행하는 것으로 확인돼 일본 측 데이터의 신뢰성에도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7월 방류를 앞두고 시료 채취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안전성 검증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여전히 도쿄전력이 IAEA에 제공한 시료분석만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시찰단은 누구를 위한 시찰단이었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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