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21대 총선 민주당 압승
제22대 총선 후보들 물밑 경쟁
재선 민주당 vs 신인 국민의힘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대한민국은 삼권분립 국가라고 교과서에 명시돼 있다. 하지만 국민은 현안에서 마주칠 기회가 잦고 정책을 시행하는 행정부 선거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일례로 2002년 제16대부터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은 제17대 당시 한나라당 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대선 투표율은 63%였다. 하지만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총선 투표율은 46.1%에 불과했다. 

사실상 유권자는 본인이 사는 지역의 국회의원에게 투표한 효과를 당장 체감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그들이 발의한 법안은 행정부 시행의 초석이며 사회를 바꾸는 기반이 된다.

2019년 가수 고 구하라씨가 스스로 세상을 등진 후 그녀를 버렸던 모친이 나타나 상속을 요구한 사례가 있었다. 

이에 서영교 민주당 국회의원은 부양의 의무를 저버린 친족이 유산을 요구할 수 없는 ‘구하라법’을 발의했다. 결국 이 법안은 국회 법사위에 계류됐지만, 곁가지 법안인 ‘공무원 구하라법’이 국회를 통과해 일부 국민들이 정당한 유산상속을 받게 됐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은 쪽지 예산 또는 각종 교부세를 확보해 지역 발전 재원으로 삼기도 하지만 그 예산을 빌미로 지역 토건업자와 결탁해 각종 비리에 연루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입법부의 역할이 중차대함에도 대선보다 총선 투표에 시간을 할애하는 국민들이 적다는 것은 당선된 의원들이 그만큼 일을 안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20·21대 경기도 지역 총선은 민주당 압승

20대 경기도 총선은 민주당이 전체 60개 지역구 중 2/3에 해당하는 40석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서울특별시와 다르게 경기도는 신도시가 개발될수록 젊은 인구가 유입되어 진보 지지세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경기도에서도 고가의 아파트가 들어선 지역은 보수 측에 표를 던지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제20대 총선에서 안양시 동안구 갑 지역의 비산 삼성레미안 아파트 유권자들은 민주당 민병덕 후보보다 새누리당 임호영 후보에게 표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양시을 일산 요진와이시티 유권자들도 한준호 민주당 후보보다 새누리당 함경우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하지만 수도권 유권자들은 전통적으로 여당세가 강한 김포 갑에서 60%에 근접한 득표율로 압승한 김두관 의원 경우처럼 인물을 중요시 한다.

20대 총선에서 기억해야 할 사항은 화성 갑에서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새누리당 후보가 보궐 선거로 7선을 달성한 후에 연이어 총선에서도 승리해 8선을 기록한 점이다. 

그는 친박계 행동대장격인 윤상현 의원이 화성 갑에서 당선됐던 김성회 전 의원에게 “지역구를 옮겨라, 네가 공천을 받도록 해주겠다. 고집을 꺽지 않으면 재미없다”는 녹취가 공개됐음에도 52.3%의 득표로 당선됐다.

21대 경기도 총선은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압승이라 분석된다. 경기도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원시 지역구 5석과 부천시·안산시마저도 싹쓸이했을 뿐만 아니라 성남시 4석 중 3석을 차지하고 고양시도 4석 중 1석만 심상정 정의당 의원에게 내주었다.

수원시 병·고양시 정·파주시 갑·용인시 정 등은 당초 접전지로 예측됐으나 대부분 여유로운 차이로 승리했으며 특히 성남시 분당구와 함께 보수정당 대표 우세지역인 부촌 지역 용인시 병을 16대 국회 이후 처음으로 탈환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동두천시·연천군, 포천시·가평군, 여주시·양평군, 이천시, 평택시을 같은 경기도 변두리 농촌 지역과 성남시 분당구 갑·용인시 갑이 전부였다. 

앞서 언급한 화성시 갑도 최영근 미래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9.65%로 승리를 가져갔다.

성남시 분당구 갑도 미래통합당의 압승이 아니라 신승이었다. 미래통합당 김은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은 50.06%:49.34%로 득표율 0.72%·득표수 1,128표 차의 박빙 승부였다.

이에 더해 미래통합당 심재철·신상진·박순자·김학용 등 3선 이상의 중진들이 낙마했으며 그나마 김학용 의원이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실시된 2022년 3월 9일 안성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해 국회에 재입성했다.

22대 총선은 재선 민주당 vs 신인 국민의힘 전쟁

제22대 경기도 총선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보면 △민주당이 수성에 성공해 비례 의원 15명 포함 다수의 재선 의원을 배출하는가 △민주당 내 비명계 의원들이 친명계 또는 지역을 다져온 토착 후보들의 도전을 물리칠수 있는가 △윤석열 정부의 지지도가 30% 대라는 박스권에 갇힌 만큼 국민의힘이 새 인물 공천·내실있는 지역당협위원장 임명으로 물갈이할 수 있는가 △국민의힘 지도부가 영남 일색임에도 경기도 즉 수도권에서 얼마만큼의 의원을 당선시키는가 이다.

제22대 총선이 11개월여 남은 이 시점에 총선 후보자를 언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서 주소지 이전·선거 사무실 개소한 후보일지라도 당의 정책 또는 사건·사고 등으로 후보를 사퇴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국회가 선거구제 개정을 논의하고 있고, 인구 편차 상한선으로 인한 선거구 조정으로 선택 여부없이 같은 당 현역 의원들끼리 경선붙을 수 있고 무주공산 지역이 생성될 수 있다.

그렇기에 하마평에 오른 후보들과 본인이 출마 지역구를 밝힌 몇 후보들 또는 이슈가 된 몇 후보들만 언급해 본다.

왼쪽부터 김은혜(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 박광온(민주당 원내대표), 설훈(민주당, 부천시을), 김학용(국민의힘, 안성시)
왼쪽부터 김은혜(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 박광온(민주당 원내대표), 설훈(민주당, 부천시을), 김학용(국민의힘, 안성시)

일단 수원시 갑 김승원(초선) 의원에게는 21대에서 그와 자웅을 겨뤘던 이창성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는 설이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인 박광온(3선) 의원의 지역구인 수원시 정에는 홍종기 국힘 당협위원장이 출마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나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의 출마설도 돌고 있다.

특이한 점은 김은혜 대변인은 안철수 의원의 지역구인 성남시 분당구 갑 외에 분당구 을, 용인시 병·정에서의 출마설도 돌고 있어 김 대변인이 강력한 전략공천 카드로 선택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성남시 중원구는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를 향한 충성심이 높은 지역이다. 따라서 반명계로 분류되는 윤영찬(초선) 의원에게 친명계이자 방송으로 인지도를 높힌 현근택 변호사가 경선 후보로 경쟁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이와 함께 19대 총선 성남 분당 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김도균 변호사가 국민의힘 후보로 도전할 가망성이 높다.

오영환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의정부시 갑은 공석이 되기 떄문에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민주당 후보로 하마평에 오른 인물로는 장수봉 전 시의회 부의장과 최경자 도의원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공천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안양시 동안구 을은 이재정(재선) 의원과 5선의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 경합이 하마평에 올랐으나, 심 전 의원은 2022년 6·1 지선에서 국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중도 사퇴·의왕시·과천시 당협위원장직 낙선 이후 정계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는 풍문도 들리고 있다.

부천시 을은 5선의 설훈 민주당 의원이 버티고 있지만 그는 반명계 좌장격으로 분류되어 민주당 강성지지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또 장덕천 전 시장도 부천에 기반을 두고 있어 그와 경선을 치룰 수도 있다. 그러나 설 의원은 19대부터 지역을 다져와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을 전망이다. 이를 틈타 서영석 국힘 당협위원장이 표를 잠식할 수 있다.

왼쪽부터 이원욱(민주당, 화성시을), 심상정(정의당, 고양시갑), 김민기(민주당, 용인시을), 금태섭(전국회의원)
왼쪽부터 이원욱(민주당, 화성시을), 심상정(정의당, 고양시갑), 김민기(민주당, 용인시을), 금태섭(전국회의원)

용인시 을은 민주당 김민기(3선) 의원과 무소속 금태섭 의원의 경합이 이목을 끈다. 현재 국민의힘이 금태섭 의원을 영입하기 위해 최대 물밑작업 중이라는 설이 있기 때문이다.

또 22대 총선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민주당 현역 지역구 의원들과 21대 압승으로 인해 출마할 지역구가 부족한 자당 비례 의원들의 경선이다.

부천시 정에서 민주당 후보 경선에 맞붙는 서영석(초선) 의원·유정주 의원, 광명시 을의 양기대(초선) 의원과 양이원영 의원, 남양주 을의 김한정(재선) 의원과 김병주 의원, 화성시 을의 이원욱(3선) 의원과 전용기 의원 등이다.

또한 여·야 지역구 의원들과 상대 여·야 비례들의 전쟁도 이번 총선의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이들은 안성시 김학용 국민의힘(4선) 의원에게 일찌감치 도전을 선언한 최혜영 민주당 비례의원과 하남시 민주당 최준용(초선) 의원과 경합할 이용 국힘 비례의원, 용인시 병의 민주당 정춘숙(재선) 의원과 경쟁할 국힘 서정숙 비례의원, 고양시 을의 한준호(초선) 의원에게 도전한 국힘 이태규 비례 의원 등이다.

이와 함께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 중인 국힘 정찬민 의원의 용인시 갑에 도전할 후보들과 이미 출마 선언한 권인숙 민주당 비례 의원의 대결, 고양시 갑의 심상정 의원의 출마 여부 또는 출마할 시 6·1 지선의 참패를 넘어 22대에서도 수성할 것인가 등도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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