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오섭 민주당 대변인 위기관리 미흡 질타
박홍근 "인명피해 예방에 총력 다해 달라"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8월8일 쏟아진 기록적 폭우로 인명 피해가 난 재난 상황임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끝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8월9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노란색 민방위 옷을 입고 나타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더 이상의 인명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총력을 다해달라며 정부의 비상 대응 방안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홍정윤 기자)
8월9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노란색 민방위 옷을 입고 나타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더 이상의 인명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총력을 다해달라며 정부의 비상 대응 방안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홍정윤 기자)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주택 주변이 침수돼 출입이 어려워 자택에서 통화로 정부의 재난 대응을 점검했다고 밝혔지만, 대통령이 사실상 이재민이 되어버린 상황”이라고 비꼬며 윤 대통령의 비상위기 대응이 미흡함을 비난했다.

이어 조 대변인은 “자택에 고립된 대통령이 도대체 전화통화로 무엇을 점검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짚고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이 집에 갇혀 아무것도 못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라고 맹폭했다.

조오섭 대변인은 “무조건 대통령실과 관저를 옮기겠다는 대통령의 고집이 부른 참사”라고 짚고 “대통령이 있는 곳이 곧 상황실이라는 대통령실의 변명은 참으로 구차해 보인다. 그런 논리라면 NSC 위기관리 센터등은 무슨 필요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 대변인이 이와 같은 공세를 펼친 것은 8일 수도권 지역에 최대 400㎜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울과 경기 지역 일대에서 8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사태가 벌어졌으나 윤석열 대통령이 자택에서 전화로 비상 대응을 했음을 짚은 것이다.

이날 야당의 윤 대통령 비상 대응 비판 뿐만 아니라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행정안전부의 비상 대응 방침을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모 커뮤니티에서는 ‘공무원 생활 20년 차에 재난 상황에는 항상 비상근무를 섰다. 나 어릴 때 새벽에 나가서 물퍼냄 근데 20년만에 처음으로 11시 출근이래서 엄마도 당황했다’고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는 ‘새벽같이 복구 작업에 투입될 공무원들에겐 11시 출근 명령을 내렸다. 이런걸 무정부 상태라고 하는 거지’라는 글도 게재됐다.

이에 더해 모 유튜버는 ‘주변 침수로 현장방문이 어렵다는 윤석열 대통령. 사실인지 자택인근 현장확인’이라며 윤 대통령의 저택에서 용산 집무실로의 이동 동선을 따라 침수 유무를 확인하는 방송을 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조오섭 대변인은 “무능력한 정부·무기력한 정부·무책임한 정부. 윤석열 정부를 지켜보는 국민은 무정부 상태나 다름 없다”고 일침하고 “긴급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시적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앞서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노란색 민방위 옷을 입고 나타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이번 주 내내 집중호우가 지속될 거라는 예고가 있다. 강과 하천 수위가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태이고 지반도 약해져 있어서 추가 피해는 더 클 수 있다”며 “더 이상의 인명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총력을 다해달라”며 정부의 비상 대응 방안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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