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민정수석 최재경, 신임 홍보수석 배성례

▲ 정연국 대변인이 3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과 관련해 이원종 비서실장과 안종범 정책조정ㆍ김재원 정무ㆍ우병우 민정ㆍ김성우 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했다"며 인적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휴일인 30일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 사태와 관련해 청와대 참모진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원종 비서실장과 안종범 정책조정ㆍ김재원 정무ㆍ우병우 민정ㆍ김성우 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또한, 이재만 총무ㆍ정호성 부속ㆍ안봉근 국정홍보 비서관 등 이른바 '측근 3인방'의 사표도 전격 수리했다.

박 대통령의 참모진 교체는 지난 25일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뒤로 5일 만이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현 상황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각계의 인적 쇄신 요구에 신속히 부응하기 위해 대통령 비서실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지만, 박 대통령은 국정상황을 고려해 비서실장, 정책조정ㆍ정무ㆍ민정ㆍ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했다"며 "아울러 총무ㆍ부속ㆍ국정홍보 비서관의 사표도 수리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이날 교체한 우 수석과 안 수석, 측근 3인방은 여야가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인적쇄신 대상으로 우선 거론했던 참모들이다.

특히 이들은 청와대 참모진 핵심 중의 핵심 인사로, 박 대통령은 정치권의 거센 쇄신요구에 화답하는 형태로 이들을 모두 교체함으로써 인적개편 구상의 첫 걸음을 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통령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하고, 최근 대통령 하야 등을 요구하는 집회와 시국선언이 잇따르는 등 민심 이반의 흐름 속에서 최 씨 사태와 직ㆍ간접적으로 연관된 모든 참모진을 교체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3인방 가운데 정호성 비서관의 경우 최 씨에게 대통령 연설문이 사전유출됐다는 JTBC 보도과 관련해 본인의 e메일 아이디가 유출된 문건의 작성자 아이디와 같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또한 안봉근 비서관은 제2부속 비서관 재직 시절 최 씨의 박 대통령 순방 관련 의상구매 의혹, 청와대 내부 사이버 보안 등을 관리하는 이재만 비서관은 연설문 사전유출 의혹과 관련해 각각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안종범 수석과 우병우 수석도 미르ㆍK스포츠 재단 및 최씨 의혹 등과 관련해 야당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에서도 집중적인 공세를 받았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교체로 공석이 된 수석자리 가운데 우선 신임 민정수석에 최재경(54ㆍ경남 산청) 전 인천 지검장을, 홍보수석에 배성례(58ㆍ서울) 전 국회 대변인을 각각 내정했다.

최 민정수석은 대검 수사기획관, 법무부 기조실장, 대검 중수부장, 전주ㆍ대구ㆍ인천지검장 등을 역임한 수사분야 전문가다. 사시 27회로 대구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거쳤다.

배 홍보수석은 KBS 기자와 SBS 라디오 총괄부장을 지냈고, 국회 대변인 등을 거친 홍보 전문가다. 경기고와 서강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신임 비서실장과 정책조정ㆍ정무수석의 후속 인사는 조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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