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이종두

참으로 아련하다 싶다.
   
내가 고등학교에 갓 입학했을 때 영어교과서의 첫 문장에 “Boys, be ambitious!”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기억난다. 
 
그러나 현대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거대한 꿈보다는 일상적인 삶을 통해 자기가 원하는 직장을 구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 우리사회의 경제난으로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보다는 고통과 좌절을 먼저 겪게 되는 현실을 일컬어 소위 ‘3포 세대(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 ‘5포 세대(내집 마련과 기본적인 인간관계도 포기)’를 넘어 ‘7포 세대(꿈과 희망마저 포기)’라고 지칭하고 있다. 
 
이는 높은 현실의 벽을 ‘자조(自嘲)의 언어’로 표현한 것으로 포기항목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극심한 취업난과 경제 불황의 원인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 시대의 시대상을 반영한다고 보면 젊은 세대가 이래저래 힘든 세대임에는 틀림없다. 
 
전통적으로 제조업 기반의 산업이 근간을 이루고 있는 우리나라는 오늘날 단순 서비스직종의 취업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2016년 상반기 청년 실업률은 12.5%로 56만 명에 이르며 전 연령 실업률보다 2배 이상 높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설상가상으로 체감 청년실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오랜 기간 동안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유독 높은 청년층 실업률은 다른 연령층과의 불균형을 초래하여 이들의 경제적 독립 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이로 인해 파생되는 결혼, 출산율 등의 문제점을 일으켜 국가 경쟁력 약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더 심각한 문제는 많은 청년들이 중소기업 및 제조업 취업을 기피함으로써 제조업은 노동생산성과 고용의 질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 인천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많은 기업은 제조업 기반의 산업이 강한 지역이지만 중소기업 및 제조업은 기술 인력의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특히 뿌리산업에 기반을 둔 제조업에서는 전문 인력의 부족으로 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뿌리산업이란 원료를 소재로, 소재를 부품으로 가공하는데 꼭 필요한 핵심 공정기술로써 주조, 금형, 열처리, 표면처리, 소성가공, 용접과 같은 기초공정 기술을 이용해 부품 등을 만드는 산업으로 제조업 전반에 걸쳐 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타 산업과의 연계성이 높아 최종 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결정하는 중요한 생산기반기술로써 나무의 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나 최종제품에 내재되어 제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뿌리산업은 중소기업의 비중이 대부분으로 2~4차 협력사에 집중되어 있고, 평균종사자 수도 10명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이 중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기술력을 갖춘 전문 인력 부족의 가속화와 기존 전문 인력의 노령화 그리고 영세중소기업 위주의 업종으로 기술개발의 한계성과 젊은 층에게 주목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뿌리산업의 인력난은 2012년 1만 4천여 명(부족률 4.6%)에서 오는 2017년 5만 5천 명(부족률 14.1%)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특히 중간 기술인력 부족은 1만 4000여명으로 조사되어 단순 노무인력과 연구개발(R&D)인력보다 훨씬 시급한 문제로 나타나고 있으며 단순 범용기술 제공을 넘어 첨단화와 융?복합화를 통해 국가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프리미엄 기술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뿌리기술의 연구개발에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는 다양한 지원과 청?장년실업자나 재취업 희망자를 중심으로 취업 기회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과 적극적인 지원을 수행해야 하며, 지역 산업의 특성이 요구하는 맞춤형 교육훈련을 통해 구인?구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그에 대한 일환으로 국책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학장 김소림)’에서는 우리 인천지역의 영세 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고용률 향상 및 기업의 기술경쟁력을 제고하는데 이바지하고자 ‘고용노동부’, ‘인천인적자원개발위원회’와 함께 취업을 원하는 청?장년층에게 지역산업 기반의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과 청년들은 이제 대기업만을 선호하는 인식을 버리고 자신의 능력에 맞게 직장을 선택하여, 어느 곳에서든 최선을 다해 일하는 보람을 느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취업에 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 지역의 기업도 신규 채용 종사자에 대한 발굴노력과 끊임없는 교육훈련을 통해 새로운 고용을 창출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그 이유는 청년들의 도전과 열정은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도록 이끌어 주며 기성세대의 구태와 관습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와 개별 기업을 개혁하고 바로 이끌어 가는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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