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2000년대 유행했던 의류와 신발 등이 복고 바람을 타고 다시 등장해 인기를 얻고 있다.

2일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롤러 슈즈(바퀴 신발)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배(2천427%), 전 달 같은 기간보다 362% 급증했다.

G마켓 해외직구를 통한 바퀴 신발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5% 늘었다.

바퀴 신발은 신발 밑창에 바퀴가 달려 평소에는 운동화처럼 신고 다니다가 원할 때는 인라인스케이트처럼 빠르게 미끄러지듯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든 신발이다.

2000년대 초반 인기 가수 세븐이 '힐리스'라는 미국 브랜드의 바퀴 신발을 신고 방송 화면에 자주 등장하면서 초중고교생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다.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인기가 주춤해졌지만 최근 들어 다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직구가 활성화된 점이나 10∼20년 전 유행했던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진 점 등이 바퀴 신발이 다시 등장한 요인으로 꼽힌다.

G마켓 관계자는 "바퀴 신발이 미국 초등학생 사이에서 여전히 인기인 데다 올해 한 국내 업체가 힐리스를 다시 정식 수입하면서 아이들 사이에서 화제의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아재 점퍼'로 인식됐던 복고풍 항공점퍼 역시 최근 들어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최근 보온성을 강화한 전통적 디자인의 경량 항공점퍼를 내놨다.

신제품 가운데 남성용 '에귀 재킷'에는 따뜻한 공기를 가둬두는 힘이 좋은 오리털을 솜털과 깃털 9:1의 비율로 넣어 보온력을 높였고, 여성용 '씨네 재킷'에는 태양에너지를 흡수해 열을 내주는 특수 나노 화학물질 '쏠라볼'을 넣었다.

노스페이스는 가을철 야외에서 운동할 때 멋스럽게 입을 수 있는 '에어 플리스 봄버 재킷'을, 코오롱스포츠는 독수리 자수가 들어간 항공점퍼 스타일의 경량 패딩인 '키퍼 이글 보머 재킷'을 출시했다.

디스커버리도 보온성이 좋은 '듀폰 충전재'를 써 간절기에 따뜻하게 입을 수 있는 '알포드 항공점퍼'를 선보였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와이드 팬츠 등 복고풍 디자인 제품의 인기가 여전하다"며 "최근에는 20∼30대뿐 아니라 10대 청소년들도 복고풍 제품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에 예전에 인기를 끌었던 다양한 의류·신발·잡화가 다시 주목받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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