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호 스튜디오 개막 'The Container 展'

● 각양각색의 CONTAINER 예술작품으로 재탄생
● 회화와 도자, 도자와 건축의 결합 시도
● 영국 빅토리아 알버트 박물관등에 소장

▲ 신상호 스튜디오

양주시 장흥면에 위치한 부곡도방의 문이 활짝 열렸다. 오는 10월 30일까지 신상호 스튜디오 개막전(THE CONTAINER)을 통해 스튜디어를 개방한 것이다. 이번 전시는 사각형의 다양한 CONTAINER를 소재로 독특하게 예술성을 추구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 다양함 속에서도 통일성을 느낄 수 있으며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신상호 교수의 새로운 작품 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40여년 동안 작품활동에만 몰두해 왔던 신상호 교수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부곡도방을 일반에 공개했다. 지난 9월 3일 개막식을 가졌고 오는 10월 30일까지 약 2개월간 대중에게 공개하여 그간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 <The Container 展>에서는 도조, 가구, 설치 등의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신작들을 선보인다. ‘담는다’라는 행위와 ‘담김’의 대상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 작업은 실용적 의미의 수납을 담당하는 가구에서 부터 삶의 다양한 영역과 공간을 담은 ‘컨테이너’ 작품을 통해 사물과 공간에 대한 시각과 상상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발상을 제시하고 있다.

▲ 신상호 스튜디오 (컨테이너 작품)

신상호 스튜디오로 들어서면 앞마당에서부터 웅장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미술관에는 최근에 발표한 신작들을 살펴볼 수 있다.

‘LOOKING GLASS’라는 작품은 군용 트럭에 쓰였던 조립식 사이드미러 및 산업 시설에서 사용되었던 거울에 다리를 부착해서 조합했다. 이 작품은 공간의 벽면이나 다른 작품의 형상을 투영한다. 관람 위치와 설치 각도에 따라 맺히는 상과 상이 담기는 정도를 끊임없이 달리하며 무한한 경우의 수를 만들어낸다.

한편 ‘STERLING MEMORY’라는 작품은 수집한 수천 개의 컨테이너 중 동일한 재질의 박스를 골라서 모았다. 카메라, 렌즈 등 각종 촬영장비를 보관하는 케이스의 군집으로 은빛의 금속 재질이 차가운 파티나(외관, 분위기)를 일관되게 드러낸다. 상세히 보면 일관된 파티나 속에도 개별성이 존재하는 걸 알 수 있다.

▲ 이성호 시장, 신상호 교수

같은 사물도 보는 시각에 따라 그 의미를 달리할 수 있다. 컨테이너에 작가의 예술 혼(魂)이 투영되는 순간 단순한 박스나 수납공간이 아니라 작품으로 재탄생되는 것이다.

신상호 교수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 학위 취득 후 1980년부터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 재직을 시작으로 미술대학장과 산업미술대학원장을 역임했다. 그의 작품은 일찍이 청자, 백자, 분청사기의 전통도자로부터 시작됐으며 전통도자 재해석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한 후, 1984년 미국 코네티컷 주립대학의 교환교수로 일 년간 재직했고 점차 조각적 형태로 변신을 꾀했다.

평생 흙과 불의 다양한 성질을 탐구해온 예술가이자 전통 도자를 도조로 혁신시킨 혁명가이며 아프리카 미술의 원초적인 에너지와 시간성에 매료되어 수십 년간 수집에 몰두한 컬렉터이기도 한 신상호 교수는 여전히 장르와 영역을 넘나들며 회화와 도자, 도자와 건축, 도자와 오브제의 결합을 시도하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작품은 영국 빅토리아 알버트 박물관, 대영박물관, 프랑스 세브르 국립도자박물관, 일본 기후현 현대도예미술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부곡도방을 방문한 이성호 양주시장은 “신상호 교수는 세계적인 미술가이자 한국도자예술의 진정한 리더로 독특한 예술세계를 추구하며 끊임없이 새로움을 창조하고 있는데 이렇게 스튜디오를 개방해 양주시민들은 물론 많은 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시니 감사하다”며 “양주시는 예로부터 문화예술의 고장이며 특히 장흥면에는 장욱진미술관을 비롯해 장흥아트파크 등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이 있는데 부곡도방이 있어 더욱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작품(LOOKING GLASS)

신상호 교수의 집안은 17대째 양주에 살고 있는 양주토박이다. 그는 과거 양주군 시절의 노회면 방학리에서 태어났으며 현재의 집이 위치한 부곡리는 초등학교 시절 시제를 지내기 위해 자주 들렀던 곳이라고 한다. 76년에 현재의 집으로 이사한 후, 여기에 작업실과 연구실 및 전시실 등을 갖추게 됐다.

신상호 교수는 “양주는 서울과 인접하고 있으며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적 콘텐츠를 갖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올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특별하지 않으면 와야 할 이유가 없는 단점도 있다. 따라서 양주라는 지역에 맞는 독특함을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 즉 서울에는 유수한 미술관이 많으며 규모도 상당히 크다 그들과 경쟁하려면 결국 양주만의 독특함을 생산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런 맥락에서 신상호 교수의 부곡도방은 다른 어느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양주시의 보물이다. 이번 <The Container 展>이 많은 사람들에게 부곡도방을 알리고 신상호 교수의 미술세계를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해본다.

부곡도방은 장흥면 호국로 311번길 20-39(부곡리 646-18)에 위치하고 있으며 10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The Container 展>의 입장료는 1만원(양주시민 50% 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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