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14일째, 미 세이프가드함·다이빙 벨 투입 재시도

 세월호 실종자 구조와 수색작업에 가장 큰 장애물로 조류가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29일 침몰 해역은 물살이 가장 센 사리 때(대조기·5월 2일까지)에 접어들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세월호 침몰 14일째인 이날도 선체를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오후 5시 27분 맹골수도 부근 유속이 초속 2.4m까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선내에 쌓인 장애물까지 더해져 수색작업은 난항이 예상된다.

◇ 美 세이프가드함 도착·다이빙벨 투입 재시도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정조시간인 이날 오전 2시께를 전후해 수색 작업을 재개, 선내에서 시신 4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193명, 실종자는 109명이다.


미국 해군의 구조함인 세이프가드함(3천300여t급)이 28일 부산항에서 물자보급을 마치고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현장으로 출발하고 있다.
사고해역에는 오전 한때 5㎜ 안팎의 비가 온 뒤 오후부터 그치고 파고는 0.5∼1m, 풍속은 초속 7∼11m가량일 것으로 예보됐다.

물 흐름이 멈추는 정조 시간은 오후 1시 50분, 오후 8시 18분 전후 1시간가량이지만 사리 때는 정조 시간도 상대적으로 짧다.

전날 부산항에서 출발한 미국 해군 구조함 세이프가드함(3천300여t급)이 이날 오전 사고해역에 도착한다.

길이 78m 규모의 이 함정은 감압장비와 잠수장비, 고속보트(RIB) 등 수색에 활용할 수 있는 첨단장비를 싣고 수색 구조와 시신 유실방지 작업을 지원한다.

논란이 된 '다이빙 벨' 투입도 다시 시도한다.


알파 잠수기술공사 측은 이날 오전 6시께 실종자 가족, 일부 취재진을 태우고 팽목항을 떠났다.

이들은 사고해역에 도착한 뒤 낮 12시께 다이빙 벨 투입을 시도할 예정이다.

◇ 정홍원 총리 사의 표명 뒤 첫 현장 방문

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지난 27일 사의를 표명한 뒤 처음으로 사고 현장을 찾는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참석을 취소하고 항공편으로 진도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들러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으로부터 구조·수색 상황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28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안산 임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분향소를 빠져나오고 있다.
사고 14일째를 맞아 일각에서 선체 인양에 대한 논의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는 만큼 이를 대비하기 위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해경과 전남소방본부 상황실을 압수수색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압수물을 분석해 초기 대처가 적절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수사본부는 업체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세월호 개조와 설계·시공, 화물 적재, 구명장비 구입·관리 과정 등에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구조된 선원과 일부 승객들을 상대로도 침몰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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