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남부보훈지청 보훈과 윤현우

국가보훈처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그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6.25전쟁의 포화와 참상 그리고 참전유공자 분들의 모습이 눈앞에 다가오는 느낌이다. 그 분들이 없었다면 현재의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고,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 또한 어려웠을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전쟁이 끝나지 못하고 1953년 7월 27일을 기점으로 맺어진 정전협정을 통해 전쟁이 멈춘 것이라는 사실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 살고 있는 만큼 우리는 남다른 마음가짐과 자세로 7월을 임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잘 알기 위해서는 과거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6.25전쟁은 1950년 6월 25일, 북한이 불법 남침함으로써 한반도 전역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약 60여개 국가의 의료, 병력, 물자 등이 투입된 국제전이었으며, 이로부터 약 3년 후인 1953년 7월 27일 정전을 하게 되었다. 정전협정이 체결되어 총성은 멈췄지만 한반도에는 지금도 여전히 군사적 긴장감이 계속되고 있다.

이렇듯 글로 전쟁을 읽는 것과 그 현장을 방문해 보는 것은 아마도 크게 느끼는 바가 다를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고장 가까운 곳에서도 6.25 당시에 많은 총성이 울려 퍼졌을 것이다. 그 예로 오산시에서 일어난 전투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1950.7.5 오산시 내삼미동 죽미령 고개에서 작지만 전쟁의 성격을 바꾸는 전투가 있었다. 그 전투에서 UN군 최초로 150여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왔고 북한군의 T-34탱크 4대가 파괴되었다. 죽미령 전투는 1950.6.25 북한군이 불법 남침하여 수도 서울을 3일 만에 점령, 남쪽으로 내려오던 거칠 것 없던 발걸음을 한 호흡 멈추게 한 전투였다. 공격의 흐름을 차단, 퇴각하던 국군이 재집결 할 수 있었고, UN군은 무기와 병력을 부산으로 상륙, 전선으로 보내는 데 필요한 절대적인 시간을 벌어 주었다. 또한 이 전투는 유엔군과 북한군과의 첫 전투로 그 의미가 깊다. 우리는 그 희생과 그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와 관련 오산에 위치한 유엔군 초전기념관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국가보훈처에서는 7월27일 UN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추모하는 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행사를 통해 우리 국가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희생했던 여러 국가에 대해 감사함을 표하고, 선진국으로서의 발걸음을 내딛는 대한민국의 힘찬 기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민들에게 UN참전국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일깨워 줄 수 있을 것이다. 과거를 잊지 않는 자에게는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다가오는 7.27, 잠시나마 유엔 참전군을 위한 추모의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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