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남동경찰서 간석4파출소 순경 최상훈

필자가 근무하는 간석4파출소는 인천남고, 석정여고, 석정중등 5개 학교를 관할하고 있다. 저녁9시정도가 되면 야자를 마치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 간석북부역으로 향하는 고등학생들을 볼수 있는데 이때쯤이면 간간히 파출소로 112신고가 들어온다. 

북부역 주변에서 탈선하는 청소년들이 있으니 조치를 취해달라는 내용이다. 주로 간석북부역에 설치된 정자에 모여 흡연을 하는 청소년들을 볼수 있는데 비행청소년들과 잠시나마 이야기를 해보면 내가 생각하던 불량청소년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의외로 순수한 친구들이 많았다. 

물론 흡연하는 것은 분명 잘못되었지만 청소년들에게 무조건 혼을 내기 보다는 친근하게 다가가니 청소년들도 마음의 문을 열어 잘못을 뉘우치며 공격적인 모습을 찾아볼수 없었다. 

이런것들을 보며 무엇 때문에 청소년들이 흡연을 하고 야간에 비행을 하게 만든것일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가정에서 이 아이들을 포기한것일까, 아니면 사회의 무관심이 이 아이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옛날에는 학교, 가정의 문제로만 여겨졌던 비행청소년들을 몇 년전부터 경찰청에서는 학교전담경찰관 이라는 제도를 만들어 청소년들이 바른 성인으로 자랄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의 경우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비행청소년들, 학교폭력의 가해자, 피해자등을 모아 유도부를 결성하였다. 

이 유도부는 전국대회도 출전하여 다수 입상을 하는등 청소년들에게 공부 이외의 또하나의 탈출구를 제시한 샘이다.

영화 ‘돌려차기’ 같은 경우도 불량학생들을 대상으로 태권도부에 가입을 권유하여 사회에 대한 불만, 학교에 대한 불만등을 스포츠를 통해 해소하도록 하여 자연스럽게 선도하는 과정의 내용이다. 

미국에서 미식축구선수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미식축구선수들이 은퇴를 하고 나면 범죄율이 올라가며 폭력성도 증가한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이처럼 비행청소년들의 선도방법으로 스포츠는 꾀나 좋은 방향의 지도법인 것은 틀림이 없다.

청소년들이 좀더 스포츠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인천경찰청에서는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스쿨데이를 운영, 2016년 6월 9일(목) 18:00시부터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이번스의 경기에 인천지역학생들을 초대하였다. 이 행사에는 학교전담경찰관, 교육감, SK관계자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여하였고, 인천지역 129개교 학생들이 무료입장 하였다. 프로야구 경기 중 5회말 클리닝타임때 학교폭력 근절노래인 멈춰송공연, 영상 전광판 현출등 학교폭력예방 홍보활동에도 힘썼다.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은 “학교가 아닌 야구장에서 학교전담경찰관과 함께 야구도 보고 멈춰송 율동도 하니 더욱 친근해진 느낌이 들었으며 좋은 추억이 되었다” 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시민들 또한 “학생들을 위한 스쿨데이가 있는 것을 처음 알았고, 경찰관이 노래에 맞춰 율동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했는데 신나고 재미있었다. 학교폭력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라는 의견이였다.

아직 청소년들은 꽃을 피지 않는 꽃봉우리 같은 존재이다. 그들에가 따스한 햇살과 양분의 밑거름을 주어 건강한 사회의 일원을 만드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눈높이에서, 윽박지르기 보다는 공감하고 경청하는 자세로 조금더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갖는다면 언젠간 아름다운 꽃이 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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