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기념행사 찾아 참전용사 기려

장마전선이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내려가 소강상태를 보인 25일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0도 내외로 오르면서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비교적 화창한 날씨에 도심 축제장과 물놀이장, 유원지 등은 행락객으로 넘쳐났다.

제66회 6·25 전쟁기념일이기도 한 이 날은 각지에서 열린 다양한 추모·기념행사에 많은 시민이 참석해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정신을 기렸다.

◇ "멀리 나가지 마세요"…도심 속 즐길 거리 '가득'

'2016 수원 드론 페스티벌'이 25일 수원 아주대학교 운동장에서 개막했다.

수원시가 올해 2번째로 연 드론 페스티벌은 공연, 교육, 전시, 체험, 가족이 함께하는 미션대회 등 시민 참여가 돋보이는 축제로 기획됐다.

축제 첫날인 이날 드론과 한국무용 합동 공연, 드론 페인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페스티벌 참가객들은 아주대 체육관에 마련된 비즈니스관을 찾아 기업체, 연구기관, 국내 드론 관련 산업 종사자 등이 전시한 드론 관련 제품을 감상했다.

광주 동구 금남로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일원에서도 국내외 웹소설·웹드라마 제작사, 관련 기업, 크리에이터가 한자리에 모이는 '광주세계웹콘텐츠페스티벌'이 열렸다.

크리에이터 팬사인회장에는 수백 명의 팬이 문화전당 앞 분수대를 한 바퀴 도는 기다란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화이부동'이라는 주제로 열린 광주 프린지페스티벌 현장에는 광주 교류도시 공연단이 특설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고, 금남로 야외무대에서는 광주시립극단의 '뮤지컬 전우치' 공연이 펼쳐져 시민들은 화창한 날씨 속에 화려한 무술과 군무를 즐겼다.

이 밖에 청주 상당산성을 비롯한 도심 인근 유원지에도 가족, 친구, 연인 단위로 자연을 즐기려는 나들이객으로 붐볐고, 도심 극장가에는 쏟아지는 햇볕을 피해 시원한 곳에서 영화를 감상하려는 시민이 몰렸다.

도심은 아니지만, 곳곳에서 열린 지역축제장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충북 진천군 백곡면 물안뜰체험관 광장 일원에서 제2회 청정백곡 참숯마실축제가 열렸다.

축제장에서는 숯그림 사생대회·길놀이·숯부작 경연대회·숯불요리경연·숯검댕이 컨테스트·가족마실축제·화합기원 불놀이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우리나라 대표 실향민 촌인 강원 속초 아바이 마을에서는 전국 최초의 '실향민 축제'가 열려 실향민 1세대를 비롯한 그들의 자손과 지역주민들 간 화합의 장이 펼쳐졌다.

화관무와 놀량사거리, 두만강 뗏목 놀이, 편안도 다리굿, 최영 장군 당굿, 평양검무 등 이북5도 무형문화재를 비롯해 속초에서 전승되는 북청사자놀음과 돈돌나리 등 다양한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관광객들이 아바이 순대와 만두 등 각종 북한지역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시식코너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 "무더위 이기는 데는 '물놀이'가 제격이지"

(연합뉴스 제공)

개장 2주째를 맞은 대천해수욕장과 '2016 춘장대 모래-song festival'이 열리고 있는 충장대해수욕장은 아침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충남판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보령의 무창포해수욕장은 이날 문을 열고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들어갔다.

해수욕장 잔디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피서객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수신제'를 시작으로 관광객 노래자랑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져 피서객들의 흥을 돋웠다.

충북 월악산국립공원에는 오후 1시 30분 기준으로 6천여명이 야영장과 송계계곡 등을 찾아 등줄기를 타고 내리는 땀을 식히는 데 여념이 없었다.

전날까지 빗줄기를 쏟아내다 비구름이 걷힌 강원도 동해안 해수욕장에도 관광객들이 몰려 바다에 뛰어들며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고, 내달 1일 개장하는 거제 구조라해수욕장과 학동 몽돌해수욕장 등 남해안 일대 해수욕장에도 벌써 무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들로 가득 찼다.

장맛비가 물러가고 난 자리에 들어선 선선한 산바람을 즐기는 탐방객도 눈에 띄었다.

충북 속리산국립공원 법주사 지구에서 1천500여명이 짙은 녹음을 즐겼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청남대에는 입장객 700여명이 대통령기념관을 둘러보고 잘 가꿔진 주변 정원과 대청호 풍광을 감상했다.

경남 산청군 산청읍 국립공원 지리산 내 심적사에서는 불교,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등 4개 종교인 등 500여명이 모여 '지리산 생명평화 기도회'를 열고 지리산 둘레길 6㎞를 함께 걸었다.

제1회 여름꽃 축제가 열리고 있는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에서는 개화 절정기를 맞은 노루오줌(80여종)과 수국(200여종), 수련(100여종), 무궁화(300여종) 등이 장관을 이뤄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 "6·25 잊지 마요"…호국선열 기리는 행사 곳곳서 개최

(연합뉴스 제공)

6·25전쟁 66주년인 이날 대전국립현충원에서는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안보의식을 고취하는 행사와 함께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953년 백마고지 전투에서 전사한 뒤 그동안 가족묘역에 안장됐던 고(故) 박태용 육군 하사가 이날 다른 참전용사 4명과 함께 국립대전현충원의 전우들 곁에 잠들었다.

대전현충원 내 보훈공연장과 현충관에서는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 시 낭송음악회와 대한민국 호국영령 영산대법회가 열렸다.

'제1회 호국안보 결의대회 및 보훈음악회'가 열린 대구 코오롱야외음악당에는 자녀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시민 등이 6.25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헌신을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제주 한라도서관에서는 재향군인회 제주도지부가 마련한 6·25 전쟁 사진전이 열렸다.

이번 사진전에는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6·25의 실상을 알리고 전쟁의 참상을 통해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알려주기 위한 사진 32점이 전시됐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