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현덕지구에 여의도 크기…전세계 차이나타운보다 커

국내에서 처음으로 경기도 평택에 건설되는 여의도 면적 크기의 '중국 친화도시'는 황해경제자유구역 내 현덕지구(232만㎡·70만 평)에 건설된다. 지리적으로 평택항과 평택호 관광단지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황해경제자유구역청(황해청)은 2008년 개청 후 지식경제부가 평택항 인근 포승지구(208만㎡·63만 평)와 현덕지구를 황해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 고시 하면서 부지 개발과 국내외 기업의 투자 유치를 추진해왔다.

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영환경과 생활여건 개선을 위한 복합형 경제특구로, 산업단지와 주거·상업·관광·의료시설 등 다양한 업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승지구는 지난해 부지기반 공사에 착수했으며, 중국과 독일 물류기업 등 국내외 4개사로부터 9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받았다.

전태현 황해청장은 "수도권에 있는 황해경제자유구역은 동북아시아의 허브로 세계 최고수준의 기업환경과 생활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인근 평택항은 중국 상하이·웨이하이·칭다오 등 주요항만과 연결돼 있어 중국과 동남아 진출의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덕지구는 사업시행자인 중국성개발㈜이 2015년 7월 10일 현덕지구에 대한 실시계획을 신청하면서 11개월 동안 국방부·국토부·경기도·평택시 등 79개 기관·부서와 협의, 환경영향평가·교통영향평가를 거쳐 지난 15일 황해청으로부터 실시계획 승인을 받았다.

승인은 시행사가 90일 이내에 5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공증된 투자계획서를 제출함에 따라 이뤄졌다.

중국성개발은 중국에서 부동산 및 건축자재를 취급하는 역근그룹(50%)과 중국 개인 대표(20%), 한국 개인(30%) 등이 500억 원의 자기 자본으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중국성개발은 곧바로 금융권과 건설사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구성, 7천500억 원(보상비 2천900억·조성비 2천700억·기타 1천900억) 상당의 사업비를 확보한 후 올 하반기부터 보상에 나서 2018년까지 토목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2022년까지 분양에 나서 국내는 물론 중국 물류·유통·부동산·건설회사 등의 자본을 유치, 중화권 친화도시 조성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현덕지구는 여의도 면적(290만㎡)보다 조금 적은 232만㎡ 규모로, 서울과 인천 등지의 차이나타운과 달리 국내 처음으로 중화권 친화 도시형태로 개발된다.

미국, 일본, 한국 등 전 세계 55곳에 3천300∼9천900㎡ 규모로 조성된 차이나타운을 모두 합친 면적보다 크다.

토지이용 계획은 공공시설 80만7천㎡(34.8%), 유통 65만8천㎡(28.4%), 주택 48만8천㎡(21%), 관광·의료 11만천㎡(5%), 기타 7만8천㎡(3.4%)로 되어있다.

중국성개발은 문화적으로는 중화, 비즈니스는 쇼핑 허브, 정신적으로는 패밀리 힐링이라는 개발 콘셉트를 갖고 있다.

6천 실 규모의 레지던스 호텔과 4천 객실의 특급호텔, 위락시설 및 국제회의장, 면세점이 포함된 대규모 쇼핑시설, 상설 케이팝 공연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중국 최고 국제학교와 중국 관련 관광·서비스·물류산업을 집결시켜 중화권 관련 모든 일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2만여 개 점포를 만들어 남대문, 동대문 시장과 점포를 공유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도시가 조성되면 인구 3만여 명 입주와 일자리 4만여 개가 창출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연간 2천만여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 관광수입도 기대된다.

현덕지구는 평택·당진항과 평택호와 인접해 있는 데다, 10여㎞ 이내에 삼성반도체공장, LG전자, 쌍용자동차, 기아자동차, 주한미군이 이전하는 평택 험프리(K-6)기지가 자리 잡고 있다.

또 서해안고속도로, 제2 서해안고속도로(신설예정) 인터체인지가 접해있고, 2020년 개통예정인 서해안 복선전철은 여의도에서 현덕지구와 인접한 안중역을 50분 안에 관통하는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중국성개발 양재완(62) 대표는 "평택·당진항은 실크로드 출발지이면서 현재 대중국 무역이 연결되는 곳으로 중화권 도시 건설에 큰 의미가 있다"며 "2025년에는 연간 방문객 5천만 명을 예상하며, 2035년에는 홍콩, 마카오 같은 지역과 아시아 관광·유통을 두고 한판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양대 관광학부 이훈 교수는 "중국 자본을 우선 받아들이고 그다음 보완해 나가면 된다"며 "이제부터는 관광객 확대 측면보다는 이들과 어떻게 공존해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