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서부경찰서 석남지구대 순경 박상민

우리사회는 빠른 발전을 통해 경제적으로 큰 성장을 이루어 냈다.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이다. 큰 성장의 이면에는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문제가 있다. 바로 ‘분노’ 이다. ‘분노’라는 감정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통제할 수 있어야 하는 감정 중 하나이다. 이것이 조절 안된다면 사회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분노 조절이 안돼서 생기는 사건들로 골치를 앓고 있다. 예로, 최근 서울과 부산에서 발생한 ‘묻지마 범죄들’, 2014년 온 국민의 치를 떨게 했던 인천 유치원 교사의 ‘아동학대’, 작년부터 처벌을 강화하고 있는 ‘보복운전’, 또한,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찰관에게 황산을 뿌린 ‘황산테러 사건’ 등 순간적인 자신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사건들로 인해 대한국민이 몸살을 앓고 있다.

분노조절장애의 정확한 질환 이름은 ‘간헐적 폭발성 장애’. 병적 도벽, 병적 방화, 폭식장애와 함께 ‘충동조절장애’라는 큰 범주에 속하는 정신질환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분노조절장애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09년 3720명에서 2013년 4934명으로 5년 새 32.6%나 증가했다. 최근 증가폭은 더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노조절장애’의 원인은 무엇일까?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대두되고 있지만, 그 중 가장 핵심으로 떠오른 것은 바로 ‘스트레스’다. 현대인의 스트레스는 질병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과거에도 스트레스로 인한 문제들이 있었겠지만, 현대사회에 들어와 과도한 경쟁사회 속에서 스트레스 지수는 크게 높아졌고, 이를 해소하지 못해 충동과 욕구를 스스로 억제하거나 조절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분노의 충동을 참지 못하는 부모를 보고 자랐거나 폭력적인 환경에 노출돼온 것도 분노조절장애 발생의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분노조절장애의 치료는 상담, 인지행동치료 등을 통해 환자가 분노를 행동으로 표현하기 전에 감정이나 생각을 스스로 인식하고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항우울제, 기분 조절제 등의 약물 처방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분노의 감정을 잘 컨트롤하고 건강하게 이겨내기 위해서는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에 대해 인식하고 그것을 해소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특히 운동을 하면 뇌에서 긍정적인 물질이 많이 분비되도록 돕기 때문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많다. 취미 활동, 그리고 규칙적인 생활로 감정 상태를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예방에 좋다.

우리가 살면서 화를 안내고 살 수는 없다. 적절하게 화를 내는 것은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의 정도를 지키고, 올바른 방법으로 화를 해소할 수 있다면 자신과 사회 모두를 건강하게 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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