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발생 13일째인 28일 침몰 여객선에서 구조된 인천 용유초교 동창들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친구들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용유초교 28회 동창생 17명은 환갑을 맞아 세월호를 타고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 여행을 가던 길에 참변을 당했다.

이들 가운데 5명은 구조됐지만 동창회장 백모(60)씨를 포함해 8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백씨 등 8명의 장례는 지난 22, 25일 치러졌고 아직까지 4명이 실종상태다.

세월호에서 구조돼 병원 치료를 받고있는 이모(60)씨는 "동창 8명의 시신이 발견된 뒤 실종된 나머지 동창 4명의 소식이 없어 답답할 따름"이라며 "당장에라도 진도 사고 현장으로 뛰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병원 치료를 마치고 귀가한 강모(60)씨는 지난 26일 실종된 동창의 가족들이 있는 진도체육관을 찾았다.

강씨는 "가족들은 동창들이 여객선에 같이 있었는데 아직 모두 발견되지 않은 것에 답답해하고 있었다"며 "이들에게 동창들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는 대로 세세하게 설명하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했다.

실종된 동창 4명의 가족 10여명은 현재 진도체육관에서 사고 수습 상황을 주시하며 새로운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건강상태는 모두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에서 구조된 용유초교 동창들은 병원 치료를 마치는 대로 실종 동창들과 가족을 위해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모(20)씨 등 청해진해운 소속 승무원 4명도 아직 실종 상태다. 이들 4명의 가족들도 현재 진도 팽목항에서 해경 등의 수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한편 지난 22일 인천시 서구 국제성모병원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사망자 합동 분향소에는 현재까지 5천500여명의 시민이 헌화하며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합동분향소 등지에 마련한 사고 피해 지원 모금 창구에는 이날 현재 1억3천743만원이 모금됐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