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여파…토론회·정견발표 없이 '조심조심'

새정치민주연합이 28∼29일 이틀간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레이스에 들어갔다.

새 원내대표는 19대 국회 후반기 대여 관계를 이끌어갈 제1야당의 원내사령탑으로, 김한길·안철수 투톱 체제의 순항 여부를 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경선 결과는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을 앞둔 당내 역학구도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오는 5월8일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이 4파전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당내 계파간 대리전이 본격화될지 여부가 변수로 떠올랐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의중이 주목되는 가운데 표심의 흐름이 이들 '투톱'에 힘을 실어주는 쪽으로 기울지, 아니면 견제론에 무게가 실릴지 관측이 엇갈리면서 안갯속 혼전이 연출되고 있다. 

향후 대여 관계를 놓고 노선 투쟁도 전개될 것으로 보이며 '새정치'로 대변되는 혁신 경쟁도 가열될 것으로 점쳐진다.


새정치민주연합 노영민 의원
김·안 공동대표와 가까운 신주류 그룹에서는 수도권 출신인 4선의 이종걸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 의원과 광주 출신인 3선의 김동철 의원은 28일 오전까지 단일화를 완료하고 한 명만 출마하기로 했다. 지지층 중복에 따른 표분산 방지 차원이다.

3선 가운데는 노영민 박영선 최재성 의원이 나섰다.

충북 출신의 노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 캠프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친노(친노무현) 진영과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열의 민평련 등이 주요 지지 기반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
수도권 출신의 박 의원은 소장 강경파 초·재선 의원이 주축인 당내 모임인 '더 좋은 미래' 등을 우군으로 두고 있다. 박 의원은 당내 '첫 여성 원내대표'를 내세우고 있다.

역시 수도권 출신인 최 의원은 강경파 의원들이 주도하고 있는 '혁신모임'을 이끌고 있다. 주자 중 유일하게 40대로, 정세균 대표계로 분류되며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노, 박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3선의 우윤근 의원은 불출마하기로 했으며, 최 의원과 함께 혁신모임 소속인 3선의 조정식 의원도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성 의원
이들 후보는 물밑에서 '맨투맨 접촉'을 강화하며 치열한 득표전을 벌이고 있지만, 세월호 참사에 따른 애도 분위기를 감안해 선거전은 전반적으로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다.

각 후보들은 후보등록 후 정견발표도 서면자료로 대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년과 달리 후보간 토론회도 취소됐다.

당 관계자는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어 후보들이 낮은 자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라며 "의원들의 출장이나 출판기념회 등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어 행사장이나 공항을 찾던 기존 양상과는 달리 국회 의원회관이나 의원들의 지역 사무실, 집을 직접 찾아가는 식으로 조심스러운 개별접촉에 무게를 두는 흐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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