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경의선 복선전철 백마역 지하차도 공사가 이달 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차도 공사현장에서 20여m 떨어진 백석동 아파트 주민의 반발로 2011년 11월 공사가 중단된 지 32개월 만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고양시는 지난 4일 공사에 찬성하는 풍산동 주민의 요청으로 이뤄진 간담회에서, 이달 말 공사를 재개할 방침을 주민에게 알렸다고 7일 밝혔다.

간담회에는 공사에 반대하는 백석동 주민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공사 재개에 따른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철도시설공단의 한 관계자는 "공사에 반대하는 주민과 합의점을 찾으려 여러 차례 만나려 했다"며 "그러나 반대 주민들이 아예 만나주지 않아 시와 협의,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의 한 관계자도 "신공법을 도입하는 등 공사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홍보하면서 공사를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시설공단은 이달 말 공사를 재개하면 내년 하반기에 지하차도를 개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마역 지하차도는 경의선 복선전철로 가로막힌 일산신도시와 풍산동 지역을 연결하기 위한 것으로 2009년 공사가 시작됐다.

190억원을 들여 길이 760m, 폭 2∼4차로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반발, 전체 구간의 3분의 1가량인 263m 구간 공사가 남은 상태(공정률 60%)에서 중단됐다.

공사가 중단되자 이번엔 풍산동 주민들이 공사 재개를 요구했다.

시와 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9월 공사 재개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반대 주민 설득에 나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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