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3사 한국GM·쌍용차·르노삼성 추월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폭스바겐 등 독일 3사의 매출액이 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벤츠는 수입차 업체 최초로 연간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면서 아우디폭스바겐을 제치고 매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벤츠코리아의 매출액은 3조1천415억원, BMW코리아 2조8천757억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2조8천185억원이었다. 이들 독일 3사의 국내 법인 매출액을 합하면 총 8조8천358억원에 달한다.

수입차 업체가 국내에서 연매출 3조원을 달성한 것은 벤츠가 처음이다. 벤츠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2조2천45억원) 대비 무려 42.5%나 증가했다. 

벤츠코리아뿐 아니라 BMW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까지 독일 3사 모두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늘었다.

이들 3사 중에서 재작년까지 매출 순위 선두를 달렸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2조8천185억원을 기록, 벤츠뿐만 아니라 BMW에도 추월당하며 3위로 밀려났다. 이는 작년 디젤 엔진 배출가스 조작 파문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독일 3사의 실적은 국산차 업체들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현대차[005380]의 내수 매출액은 19조3천42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기아차[000270]는 11조6천408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GM 2조5천501억원, 쌍용차[003620] 2조5천5억원, 르노삼성 2조1천488억원 순이었다. 

국내 완성차 업체 3∼5위인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의 매출 합계는 총 7조1천994억원으로, 지난해 독일 3사의 매출액보다 1조 6천억원이 적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의 지난해 매출액 순위는 현대차, 기아차에 이어 독일 3사가 3∼5위를 차지했고,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은 6∼8위를 기록했다.

한편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는 지난해 독일 3사보다 9배가 넘는 자동차를 팔았음에도 매출액 차이는 4.3배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포함한 국산차 5개사의 지난해 내수 매출액은 38조1천827억원으로 집계돼 독일 3사의 매출액 8조8천358억원보다 4.3배 많았다.

반면 판매 대수는 국산차 5개사가 총 157만9천706대로 독일 3사의 17만1천136대보다 9.2배나 많았다.

이는 독일 3사의 대당 매출액이 훨씬 높았기 때문이다. 

작년 독일 3사의 평균 대당 매출액은 5천160만원인 반면, 국산차 5개사의 평균 대당 매출액은 2천420만원을 기록해 2배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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